총상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 화제가 된 이국종 교수가 인터뷰 도중 환자를 위해 뛰쳐나가는 모습이 담겨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11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인터뷰 중 헬기가 도착한 소리를 듣고 환자 생각에 뛰쳐나간 이 교수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3년 전인 2015년 인터뷰 영상으로, 이 교수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홍혜걸 박사와 함께 응급 환자 수술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중이었다.
한참 인터뷰가 진행 중이던 당시, 이국종 교수는 자신이 말하는 동안 창문 넘어로 헬기 소리가 들려오자 “잠깐 (인터뷰를) 끊을 수 있나요?”라고 묻게 됐다.
이국종 교수는 “지금 헬기가 온 것 같다”며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냅다 헬기 착륙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병원 복도를 뛰던 이국종 교수는 병원 관계자에게 “잠깐만 통제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고 몇 초라도 늦을라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뛰어갔다.
이국종 교수는 계단을 뛰어내려가면서 자신을 뒤따라오는 촬영 팀을 향해 “조심하세요”라고 짤막하게 답한 뒤 앞만 보고 그대로 병원 밖을 달려나갔다.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환자는 등산 도중 발목을 다친 환자로,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다.
이 교수는 간단한 응급처치 후 다시 인터뷰를 위해 돌아왔다.
잠깐이지만 긴장감이 흘렀던 상황을 눈 앞에서 보게 된 홍혜걸 박사는 이국종 교수에게 “이런 상황을 언제까지 선생님이 지휘를 하실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러한 그의 질문에 이 교수는 “내가 안 가고 아랫사람들만 가라고 하면 위험해서 가겠나. 우리 팀은 안 그런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한편 이국종 교수가 현재 몸 담고 있는 중증외상외과학의 경우 의료계에서도 기피 받을 만큼 난이도는 물론이고 체력적으로도, 금전적인 보상으로도 힘든 분야로 알려졌다.
이국종 교수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잡혔던 석해균 선장에 이어 북한 귀순병사를 살려내며 엄청난 활약으로 중증외상센터 지원에 대한 공론화에 성공하며 정부로부터 확장된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외과 전공의는 아주 부족한 상황에 놓여 있다.
앞서 아주대병원 외과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참혹했다.
지난 2017년에 이어 올해도 1년차 전공의 모집에 실패하면서 3년차 전공의가 유일한 병원이 됐다. 이는 비단 아주대병원 외과만의 문제가 아니다.
힘이 덜 들면서도 돈이 되는, 비보험진료 항목이 있는 피부과, 재활의학과, 성형외과나 안과 등에 지원자가 몰리고, 수가 제한으로 인해 소득이 한정되면서도 많은 힘이 드는 외과 등의 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기피를 줄이기 위해 수가 조정이나 보상체계 개편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권역외상센터 처우 개선 방안이 담긴 2018년도 예산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해 외상센터 예산안은 총 601억 4천 4백만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이국종 교수는 “예산이 늘어도 아직 현장까지 이러한 예산 증가가 투영되지 않아 피눈물이 난다”며 수가 조정 등 현실적인 대책의 마련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