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환승주차장 수송 지원 임무를 맡았던 육군 장병이 안전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9일 강 모(20) 상병은 오후 10시 35분께 횡계리 환승주차장 인근 지원병력 숙소에서 임무수행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공동 샤워실에 들어가던 강 상병은 미끄러지면서 문 유리창과 부딪혀 깨진 유리창 파편에 찔리는 사고를 당했다.
강 상병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과다출혈로 결국 0시 10분에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횡계 차고지 운전자 숙소 1층 공동 샤워장이며 공동 샤워장 문은 철제 틀에 일반 유리가 끼워진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육군 중앙 수사단과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현장 감식 및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발생 후 조직위는 시설보완 단기대책으로 기존 도어를 유리 없는 문으로 교체하고 샤워실 밖에도 미끄럼방지 매트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샤워실 안은 미끄럼방지 목재데크가 설치된 상태다.
강 병장은 평소 뛰어난 임무수행 능력과 성실함으로 이번 올림픽 지원 인원으로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강한 열정과 의지로 부대생활에서도 솔선수범했으며, 동료들이 힘들 때 따뜻하게 챙기고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든든한 전우였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육군은 31일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고인의 희생과 평소 임무수행 간 보여준 군인정신·전우애를 기리기 위해 고 강 상병을 ‘병장’으로 특진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미비한 시설은 이미 여러 차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9일 채널A ‘돌직구 쇼’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현재 자원봉사자들이 겪고 있는 미흡한 근무 여건과 관련된 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강릉, 원주, 속초 등지에 마련된 자원봉사자들의 숙소에서 평창 근무지까지는 기본 1시간은 걸리는 거리다.
자원봉사자들은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셔틀 시간 변경을 미리 공지 하지 않거나 노선을 바꾸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시간제로 운영되는 온수때문에 차가운 얼음물로 씻는 경우도 허다하며, 숙소의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열악한 근무 환경의 실태가 전해졌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유난히 잡음이 많다. 다방면에서 미흡함이 드러나고 있는 데다 안전사고로 인해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