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 앞 불려가서 고개를 숙였다.
”
최근 경기 양주시 옥정호수공원에서 대형견 두 마리가 입마개를 하지 않은 채 벤치를 더럽히자 공원 환경지킴이로 일하던 80대 할머니 B씨가 견주 A씨에게 이를 지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자 견주는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며 ‘노인교육을 똑바로 시켜라’라고 요구했고, 시와 노인담당기관은 며칠 후 B씨를 해당 공원으로 불러 개들이 짖는 앞에서 견주 A씨에게 사과하게끔 했다.
B씨는 한 달에 20여만 원의 수당을 받으면서 이 일대의 환경보호와 질서유지 등을 담당하고 있었다.
견주 A씨는 “우리 개들한테 지적한 그 노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겠다. 그 장소로 노인을 다시 데려와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B씨는 결국 입마개를 하지 않은 개들 앞에서 사과를 했고, 이를 본 주민들은 “할머니가 개들한테 사과하는 이상한 광경이었다. 너무 안타까웠다.”라고 전했다.
이런 일이 있은 며칠 뒤 같은 공원에서 환경지킴이봉사단 소속인 할아버지들이 A씨에게 “개똥을 제대로 치워주세요.”라고 요청했다가 A씨의 남편으로부터 ‘노인들 교육 잘 시켜라’라며 항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본 온라인 커뮤니티 네티즌들은 “개를 키울 거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죠. 견주가 이상한 사람이네요.”, “도대체 환경보호를 하는 노인분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사과를 해야 하는 거죠?”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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