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는 것이나, 카페인 섭취를 피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됐던 ‘잠자는 자세’가 건강 상태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잘 때 정자세로 누워서 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이상적인 잠자는 자세는 모두 다를 수 있어서, 건강 상태마다 잠 자는 자세에도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아래를 살펴보며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자세로 잠을 청해 보자.
허리나 목 통증이 있는 경우 – 태아형 자세는 금물
다리를 오므려서 무릎을 가슴까지 올리는 ‘태아형 자세’는 안전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목이나 허리 디스크에는 굉장히 좋지 않은 자세다.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잠을 잘 경우 목뼈에 무리가 갈 뿐만 아니라, 목과 허리로 이어지는 부분의 혈액순환과 산소공급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허리나 목 통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두 팔 두 다리 모두 펴서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지속적인 속 쓰림으로 고생하는 경우 – 군인형 자세 추천
위산 역류로 속이 쓰려서 잠이 자주 깨는 경우가 있다. 이 때에는 베개를 사용해 고개를 약간 든 채로 일명 ‘군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마요 클리닉 센터 원장 에릭 올슨은 “위가 식도 아래 놓여 있으면 위액이 위로 올라올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목과 허리 근육에도 훨씬 부담을 덜 주는 자세다.
엎드려 자는 자세는 되도록이면 하지 말 것
엎드려서 잠을 자는 ‘자유낙하형’자세는 코 고는 것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보다는 단점이 훨씬 더 많다.
목부터 등, 허리 특히 척추 아랫부분에 큰 무리가 가게 되는 자세다. 만약 당신이 꼭 엎드려야만 잠이 오는 사람이라면 작은 베개를 골반 밑에 두어서 척추에 무리를 덜 가게 해 주어야 한다.
코를 심하게 고는 경우 – 옆으로 잠 자는 자세
정자세로 위를 보고 잠을 청할 경우 공기가 들어가는 부분을 혀가 가로막을 수 있다.
이 경우 코골이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옆으로 위치를 바꿔 보자. 공기가 들어가는 부분이 넓어지기 때문에 코골이가 줄어들 것이다.
이 때는 등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무릎 사이에 베개를 넣어주면 좋다. 임산부들이 많이 하는 자세 중 하나기도 하다.
노안이거나 주름이 많은 경우 – 등은 바닥에 두고 잘 것
급격하게 노화가 오는 것 같거나 평소 주름이 잘 생기는 체질이라면 옆으로 혹은 엎드려 눕는 것은 좋지 않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눕는 것이 좋은데 이 경우 베개와 피부의 접촉이 최소화 되기 때문이다.
성형 수석 연구원인 안손 원장은 “수면 주름은 밤새 얼굴이 베개에 장시간 눌리면서 생긴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산부 – 왼쪽으로 누워서 잔다
한 쪽으로 누워서 잘 경우 왼쪽이 좋은지, 오른쪽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다.
왼쪽으로 누워서 자는 경우는 간과 허파에 무리가 가고, 오른쪽은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임산부의 경우는 왼쪽으로 누워서 자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 경우 자궁과 배, 가슴에 가는 무리를 줄이고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어깨 결림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 – 불가사리형 자세를 피할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날 때 어깨의 뻐근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등을 바닥에 대고 두 팔을 위로 뻗어서 자는 ‘불가사리형’의 경우 누웠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밤새 이 자세로 잠에 든다면 어깨 신경에 압박을 가하므로 좋지 않다.
가슴에 탄력이 부족한 경우 – 옆으로 잠 자는 자세를 피할 것
옆으로 누워서 잘 경우 등과 허리 통증에는 좋다.
하지만 중력의 영향을 받아 가슴이 아래로 축 처지게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이 없어지고 늘어날 수 있다.
옆으로 자는 자세를 선호한다면 가슴 아래 베개를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