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전 마지막 불금인데 달려야죠 다음주부터 4단계 적용 이잖아요”
사상 초유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적용 방침을 밝힌 9일, 일부 젊은이들은 이른바 ‘불금’을 포기하지 못했다.
오후 9시쯤 ‘인계동 무비사거리’는 오가는 차량과 거리로 나온 사람들로 인해 복잡했다.
평상시 금요일에 비해 인파는 적었지만 일부 주점 등은 여전히 만석을 넘어 대기줄까지 있었다.
주점 내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것과는 별개의 모습이었다
특히 주점 앞 흡연장소는 심각했다.
10여명이 넘는 인원이 다닥다닥 붙어 턱스크를 한 채 담배연기를 들이마시고 내뿜으며 일부는 아무렇지도 않게 바닥에 침을 뱉어댔다.
반면 일반 음식점 등은 저녁시간임에도 텅비었거나 한 두 테이블 손님이 전부였다.
거리에서 만난 한 20대는 “코로나 걱정은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4단계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며 기분 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또 다른 20대는 “내일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취재진에 다음주면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못만날 것 같아, 약속을 앞당긴 친구들이 많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
무비사거리 인근 택시정류장에서 대기하던 한 택시기사는 “주말마다 느끼는 거지만,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 이곳을 와본 사람이라면 확진자 1000명 나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10시되면 다들 어디에 있었던 것인지 몰라도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오늘은)그래도 사람들이 덜 나온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들이 주로 찾는 경기 읮정부시 행복로는 술집마다 사람들로 붐볐고 골목마다 촘촘하게 서서 서로를 향해 담배 연기를 뿜어내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행복로 조각상 앞에서는 버스킹을 하는 아마추어 가수들이 있었고 행인들이 모여 박수를 치며, 그 주변에서는 트럼프카드로 마술쇼를 하는 아마추어 마술사가 행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20대 A씨는 “적어도 한달 간은 불금을 제대로 못 즐길 것 같아 오늘따라 많이 마셨다”면서 “오늘 들르는 술집마다 빈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 방역당국은 오는 12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서울을 비롯해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새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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