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게 평생 남는 ‘추노마크’를 새기자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뜨겁다.
과거 말레이시아 국회 질의응답 시간에 우익 정당 바리산 나시오날(Barisan Nasional) 소속 의원 다투크 아마드 라이 부장(Datuk Ahmad Lai Bujang)이 아동 성범죄자에게 낙인을 새기자고 주장했다.
그는 아동 성범죄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함은 물론이고, 친자식에게 몹쓸 짓을 한 범죄자는 더욱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투크 의원은 “쇠를 뜨겁게 달궈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의 몸에 낙인을 찍어야 한다”며 “체벌의 효과도 있고, 한눈에 성범죄 전력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어린이와 그 가족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안하면 이같은 강경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성가족사회부 장관 다투크 아지자 던(Datuk Azizah Dun)은 그의 의견을 무시하고 대답하지 않았다.
비록 의회에서 확답을 받지 못했지만, 이같은 의견은 말레이시아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격렬한 논쟁을 가져왔다.
일부 시민들은 아동성범죄자에게 ‘낙인’을 새기자는 의견에 적극 찬성하며 아동 성범죄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더했다.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낙인을 새기면 아동 성범죄자를 단번에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그 역시 피해자 어린이의 고통에는 절대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렇게라도 고통을 느껴봐야 한다”고 말하며 법안 제정을 촉구했다.
반면 인권 침해를 염려해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동성범죄 등 흉악범죄를 저질렀어도 범죄자에게 ‘낙인’을 새기는 것은 과하다는 주장이다.
아동 성범죄자 ‘낙인’ 체벌의 현실화 가능성은 사실상 불투명하지만, 현지 사회에서 아동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