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든 전철을 타든 저는 앉지를 않아요. 항상 서 있어요. 미안해서..”라는 단원고 희생 학생 어머니의 발언이 눈물을 자아낸다.
지난 13일 MBC ‘엠빅뉴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단원고 2학년 2반 故 이혜경 학생의 어머니인 유인애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엄마의 마음은 항상 그 날, 2014년 4월 16일에 가 있다.
수학여행을 떠나던 날 혜경 양에게 “잘 갔다 와”라고 말하며 안아준 것이 그들의 마지막 포옹이 되었다.
혜경 양은 맞벌이 하는 엄마, 아빠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0분이 넘게 걸리는 학교를 매일 걸어 다니며 버스비를 아꼈다.
그랬던 딸은 하늘의 별이 됐고, 그 모든 일들은 인애 씨의 마음에 미안함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인애 씨는 “버스를 타든, 전철을 타든 앉지를 않는다”고 고백했다.
서서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을 하며 ‘그 때 이랬는데’하며 딸과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떠올리고 메모를 해둔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조용한 시간이 찾아오면 인애 씨는 혜경 양의 방에서 혜경 양의 컴퓨터로 그리움을 담은 시를 쓴다.
인애 씨는 혜경 양이 떠나고 하나하나 써내려 갔던 시를 묶어 시집 ‘너에게 그리움을 보낸다’를 펴냈다.
인애 씨는 “어느 날 샌들 굽이 망가졌다.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하니 새 신발을 사러 가는데 눈물이 그렇게 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떠난 애는 하고 싶은 것도 못하는데 살아 있는 사람들은 일단 소유는 할 수 있잖아요”라고 심정을 설명했다.
그는 “항상 그 날에 가 있다”며 “내 마음 속에서 하루에 수십 번을 가서 손을 뻗고, 데려오고, 이름을 부른다”며 절절한 마음을 고백했다.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바다만큼 넓은지 매일 시를 써도 모두 다른 내용이 나온다고 밝힌 인애 씨.
“내 입에 음식이 있을 때, 옷가지 하나 고심 끝에 사 입을 때 미안하고 또 미안하기 짝이 없다”는 그녀의 시 구절이 눈시울을 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