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2주일여 남은 가운데 올림픽 부대 시설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 식품업체의 음식 수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평창 동계올림픽 국제방송센터인 IBC센터 내 위치한 식당에서 실제 판매 중인 음식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에 식빵 2장, 베이컨 3개, 스크램블 에그, 오렌지 주스 1병이 놓여 있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 A씨는 “올림픽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운데 IBC센터 내 식당에서 파는 음식 가격이 너무 놀랍다”고 글을 썼다.
그는 “저런 쓰레기가 무려 1만 1,300원이다”며 “바가지도 바가지도 이런 바가지가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국제방송센터인 IBC센터는 원활한 올림픽 중계를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60여 개 방송국 관계자들이 입주해 있다.
해당 IBC 식당은 평창 동계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 부문 후원사로 선정된 신세계 계열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IBC센터 이외에도 평창 선수촌, 알펜시아 스포츠 파크 등에서 선수단과 대회 운영인력, 미디어 관계자 등 1만여명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어 누리꾼들의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1,130원이 적당할 것 같다”, “어처구니가 없다”, “진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황당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온라인 매체가 인터뷰 요청을 하자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음식이 맞다”며 “올림픽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책정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담아서 품목별로 계산하는 시스템”이라며 “현장 매니저가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세트 메뉴를 권했지만 단품으로 구매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품목별로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따로 계산하면 1만 1,300원이 맞다”고 말했으며, 가격보다 부실한 것 아니냐는 비난과 관련해 “사진처럼 파는 게 아닌 예쁘게 담아서 판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강원도 지역 일부 숙박업소와 식당 등은 올림픽 특수를 노려 높은 요금을 받으려는 꼼수를 부리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강원도를 비롯한 행정당국은 올림픽 개최지역의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세무조사’라는 초강수를 내걸었지만 정작 올림픽 부대시설에서 ‘바가지요금’이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