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가 출동한다.”
몇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새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소녀는 가정폭력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어머니가 새아버지와 이혼하면서 따로 살게 되었지만, 새아버지는 이들의 집까지 찾아내 소리를 지르며 위협했다.
어머니는 수소문 끝에 ‘터프가이’ 군단을 알게됐다.
그리고 터프가이 군단에게 딸을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다.
겉모습이 험악해 보이는 터프가이는 바로 오토바이를 즐기는 오토바이 애호가들이었다.
위압감을 주는 터프가이 군단의 등장에 새아버지는 횡포를 부리는 일이 없어졌다.
터프가이 군단은 오토바이로 등하교를 시켜주는 등 소녀를 세심하게 보살폈다.
소녀는 안정을 되찾았고, 한 50세 남성은 소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진짜 부녀 사이처럼 가깝게 지내기도 했다.
사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 50여 명의 터프가이 군단은 그냥 평범한 오토바이 애호가들은 아니었다.
이들은 ‘아동학대에 반대하는 바이커(BACA, Bikers Against Child Abuse)’ 회원이었다.
사연 속 소녀처럼 학대받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자원하여 나서고 있다.
소녀는 새아버지와 지내는 동안 밥을 먹지 못하게 하거나,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잦은 학대에 시달렸다.
이런 영향으로 소녀는 자주 악몽을 꾸며 고통스러워 했고, 15세가 되기도 전에 심지어 자살까지 고민했다.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새아버지와 이혼했지만, 새아버지의 횡포가 계속되어 아동학대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소녀는 터프가이 부대를 만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BACA 회장은 “회원들은 모든 형태의 폭력에 반대한다.
특히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학대받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아동학대 범죄자는 모두 나쁜 사람이지만, 공포와 위협이라면 우리에 훨씬 못 미친다.
우리는 천당과 지옥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며 아동학대 근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사연 속 소녀는 BACA 회원들의 보호 아래 무사히 대학을 졸업했고,
그녀를 괴롭히던 새아버지는 아동학대 혐의가 입증돼 수감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제, 성인이 된 소녀는 취업 후 BACA 정식회원으로 가입해, 자신처럼 아동학대로 고통받는 아동들을 돌본다는 계획이다.
한편, BACA 측은 이러한 계획을 전해 듣고, 오토바이를 타지 않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조건을 낮춰 환영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