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tvN ‘서울메이트’에서는 명동의 바가지 요금 실태가 전파를 타 논란을 일으켰던 장면이 재조명 받고 있다.
명동 길거리 음식 가격의 실태는 매우 심각했고 충격적이었다.
방송에서는 핀란드에서 온 출연자들을 개그맨 김준호가 가이드로 나서며 명동을 구경시켰다.
김준호는 한국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며 명동에서 유명한 ‘매운 어묵’을 파는 한 노점으로 향했다.
명동은 서울에 관광 온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찾는다는 곳이다.
그런데 그런 명동의 물가는 상상을 초월했다.
김준호는 인원 수에 맞춰 어묵 꼬치 4개를 달라고 했고 계산을 하려고 “얼마냐”고 물어봤다.
상점 주인은 가격을 묻는 김준호의 말에 “8천원이다”고 대답했다.
어묵꼬치 4개가 일반 밥값보다 비싼 ‘8천원’이라는 사실을 안 김준호는 매우 놀랐지만 어묵값을 지불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 어묵은 다른 어묵에 비해 큰 것도 아니고 양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평범한 어묵 꼬치 하나가 명동에서는 개당 2천원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명동에서는 어묵 뿐만 아니라 군만두와 딸기 찹쌀떡 등도 ‘바가지요금’으로 팔리고 있다.
명동에서는 스테이크라고 이름을 붙이며 고기 몇 점에 약간의 숙주가 곁들여 주는 것이 7천원, 추운 겨울 별미인 군고구마는 개당 3천원에 팔리고 있다.
또 군만두는 3개에 4천원, 딸기 한 개를 찹쌀떡으로 두른 딸기 찹쌀떡은 개당 2,500원, 초콜릿을 바른 딸기 한 알은 1천원에 팔리고 있다.
사실 이런 명동의 ‘바가지 요금’은 오래 전부터 지적된 바 있다.
물가가 오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명동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음식의 가격은 심각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물론 명동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기도 하고 관광지라는 지역 특수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조건들을 따져 책정한 값이라 해도 명동 노점에서의 ‘바가지 요금’ 수준은 너무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 요금들이 비싼건지 저렴한건지 가늠이 안가 ‘부르는 게 값’인 명동 물가를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명동의 높은 물가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도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별다른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사실 ‘바가지 요금’은 명동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인 평창에서도 ‘바가지 요금’이 논란이 된 바 있다.
경기장 일대 숙박 시설과 주변 식당의 지나친 바가지 요금은 올림픽 특수를 노린 행태로 드러나 숙박협회의 자정 노력에도 손님이 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바가지 요금’이 심각해지면서 평창과 명동일대에는 비상이 내려졌다.
국내 소비자들은 데이트나 기분전환으로 찾았던 명동 노점의 음식을 더이상 찾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인 관광객들도 단체가 아닌 개인 단위로 자유여행을 오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비용에 부담을 갖고 있다.
요즘에는 특히 모든 정보를 SNS로 얻는 이들이 많아 지고 있는데, 이렇게 지금처럼 명동의 물가 논란이 지속된다면 ‘바가지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평창과 비슷한 처지가 될 날이 올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