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뇌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아메바’라고 조롱한다.
아메바가 단세포 생물의 대표적인 예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아메바 중에 순식간에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존재가 발견됐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라고 불리우는 이 아메바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 속으로 들어가는데 뇌로 들어가서 원발성 아메바 수막뇌염(Primary Am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이라는 감염증을 일으킨다.
원발성 아메바 수막뇌염은 메스꺼움이나 후각 및 시각의 이상, 불면증, 극심한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뇌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하는 아메바 수막뇌염에 걸리게 되면 최악의 경우 사망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감염되면 사람의 뇌를 파먹는 특성을 가져 ‘뇌 파먹는 아메바’, ‘살인 아메바’, ‘식인 아메바’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단순히 물에 접촉하는 것으로는 감염되지 않지만, 한 번 감염되면 치사율 97%에 이르는 무서운 존재다.
실제로 지난 50년간 미국에서 이 병에 걸린 사람 138명 중 생존자는 고작 4명뿐이다. 나머지 134명은 모두 감염된 지 9시간 내로 사망했다.
아직 국내에서 아메바에 직접 감염된 사례는 없지만 아메바의 종류 중 하나가 감염된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메바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는 ‘가시아메바’에 감염돼 죽은 사건이 보고되기도 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감염돼 질병에 걸리면 딱히 치료법이 없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이 아메바는 주로 민물에서 발견되고 수온이 높을수록 서식하기 쉽다고 한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져 물의 수온이 올라가게 되면 감염자가 더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에서 물의 수온이 계속 올라가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물이 고여 있거나 수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에서 수영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수영 후에는 깨끗한 물로 반드시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