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오늘(21일)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이날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를 시작으로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가 업무에서 손을 뗀다.
24일부터는 전공의 파업 시 교수들과 대체업무를 섰던 전임의 역시 무기한 파업에 나서고 의협은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국 의사 2차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전공의와 전임의가 가세해 파업 규모와 강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자 A씨는 “어제에 이어 이틀째 검사를 받고 있는데 검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치료나 수술 일정이 잡히게 될 텐데 파업을 언제까지 하려나 걱정이다”라고 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대책을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다음주에 장기화될 것이라고 확실히 입장 나오면 그때 본격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집단행동이 예고됐을 때부터 외래 진료를 감축하거나 교수님들이 하루 정도 더 출근하는 방식으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준비했지만 아직 장기화 대응은 없어서 파업이 오래갈 경우 추가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응급 수술을 제외한 나머지는 스케줄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마취과 전공의 부재에 따라 30여개 수술방 운영을 일부 감축하면 수술 역시 30~40%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일부 전공의들이 배치되는데, 전공의 업무 공백이 장기화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선별진료소도 축소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꼼꼼히 대응하고 준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전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등의 정부 정책에 의료계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전면 재논의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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