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 ‘BBC Stories’을 통해 범죄 피해자 가족인 여성 데니스 테일러(Denise Taylor)가 범인을 용서하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처음에 여성은 자신의 남동생을 죽인 살인자에게 무기징역에 처할 것을 주장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살인자의 가석방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984년 9월 데니스의 남동생 보 테일러(Bo Taylor, 당시 19)는 살해되었다.
사건 당일 미국 LA에 살던 보는 차를 타고 집에 가던 길에 한 낯선 여성의 다급한 도움 요청을 발견했다.
보는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을 옆자리에 태우고 여성의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한 순간, 갑자기 총을 든 강도들이 나타나서는 보에게 금품을 요구했다.
보는 끝까지 강도에게 저항하며 발버둥 쳤지만 그들 중 한 명이었던 남성 로니 필즈(Ronnie Fields)가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지고 말았다.
데니스는 남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몹시 슬퍼했으며, 동생을 살해한 범인 로니를 증오했다.
이후 로니는 경찰에 붙잡혀 살해 및 특수강도 혐의로 법정에 섰고 최소 27년의 징역형에 처해졌다. 이에 데니스는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무기징역’을 주장했다.
결국 법원도 데니스의 손을 들어주어 로니는 캘리포니아의 한 교도소에 수감되어 ‘무기징역’의 형을 살게 되었다.
로니가 수감된 지 21년이 지난 2005년, 데니스는 문득 로니도 실수를 한 것이며 자신의 범행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데니스는 교도소에 있는 로니에게 면회를 가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고 로니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면회에 응했다.
서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눈 뒤 데니스는 로니를 증오했던 감정들을 지우고 그를 용서하기로 결심했다.
그때부터 데니스는 ‘로니가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뉘우쳤다’며 가석방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데니스의 노력 덕분에 로니는 지난 4월 16일에 32년 6개월만에 출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오랜 시간 로니는 충분히 반성했다. 이제는 내가 그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며 “증오심과 분노로는 죽은 내 남동생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로니를 용서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데니스의 사연에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원수를 용서하고 포용해준 데니스에 놀라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