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추월 준준결승 경기를 마치고 고개를 떨군 노선영에게 선배 이강석 해설위원이 한 발언이 화제다.
지난 19일 강릉 스피스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우리나라 김보름(25·강원도청), 박지우(20·한국체대) 그리고 노선영은 3분 03초 76을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KBS에서 해설을 맡은 이 위원은 경기 내내 차분한 목소리로 경기 해설과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 위원은 지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선배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노선영 선수가 고개를 떨군 모습을 본 이 위원은 언성을 높였다.
이 위원은 “사실 노선영 선수가 그동안 훈련을 많이 못 하지 않았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노선영 선수가 잘못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선영은 올림픽 개막 전 빙상 연맹의 착오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가 힘겹게 출전하게 됐다.
이날 경기 초반 앞에서 동생들을 이끌던 노선영은 경기 막바지에 팀과의 간격이 조금씩 벌어지면서 3분 03초 76이라는 기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이 위원은 “팀 추월 경기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노선영이 컨디션이 안 좋다면 다른 두 사람이 더 끌어줘야 했다”고 지적했다.
팀 추월은 팀워크가 중요시되는 경기 종목이다. 마지막 주자의 기록으로 최종 기록이 결정되기 때문에 서로가 밀어주며 단합된 모습으로 결승선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경기 후에도 노선영과 김보름, 박지우가 따로 있는 모습이 보이자 논란이 커졌다.
사태가 커지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백철기 감독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의사 소통이 안 된 부분이 있었다”며 팀 추월 경기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몇시간 뒤 노선영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백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한편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 3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1일 저녁 열린 7~8위 결정전에서 경쟁자였던 폴란드보다 늦게 결승선을 통화하여 8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