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게임 중독’ 시어머니를 둔 며느리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15년째 게임에 빠져 사는 69세 시어머니가 고민이라는 며느리의 사연이 소개됐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최근 허리디스크와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는데도 여전히 이벤트 날이면 밤새 게임을 하신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로 시어머니는 하루 최대 17시간까지 게임을 하고 이벤트 기간에 컴퓨터 3대를 동시에 켜 게임을 하는 등 ‘게임 중독’의 모습을 보였다.
며느리는 “신혼일 때 새벽 6시에 계속 초인종이 울리더라”라며 “어머니였는데, 어머니가 보자기에 노트북을 들고 오셨더라”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시어머니는 고3 수헙생인 손자에게 전화해 컴퓨터 바이러스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아들은 어머니의 게임 중독에 대해 “15년째 저러시는데, 일단 가족들에게 소홀해지셔서 너무 서운하다”라고 말했다.
남편도 “가정집에서 전기세만 20만 원이 넘게 나오더라. 이 여자랑 살아야 되나, 고민도 했다. 컴퓨터 박살낸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시어머니는 “가상공간에서 아이템을 팔면 40~50억이 들어와 있다”라며 “제가 이 나이에 그런 돈 실제로 보지도 만져보지도 못했다. 그 안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한때 보험왕 출신이었다가 다단계의 늪에 빠져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겪었다고 밝혔다.
시어머니는 “딸의 추천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됐다”며”게임을 하면 잡생각이 없어져 위로가 된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연을 들은 정찬우는 “게임을 100% 다 안 끊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모든 걸 다 끊어버리면 어머니가 너무 슬퍼질 것 같다”라며 “적당히 끊고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