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사소한 한 마디에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고,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이 슬프던 ‘순수한’ 첫사랑의감정은 점점 나이가 들수록 희미해진다.
대신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씁쓸한 러브스토리에, 또는 핑크빛이길 바랐지만 탁한 회색으로 끝나버린 당신의 지난 사랑에 우리의 연애는 점점 더 성숙해져간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는 게 이제는 썩 유쾌하지 않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정신적인 ‘성숙’이라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이는 ‘사랑’이라는 감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제는 당당하게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을 예전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일상과 사랑 사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당신이 한순간의 ‘불장난’같은 연애가 아닌 성숙한 연애를 시작했다는 신호를 모아봤다.
다음의 내용에 공감할 수 있다면 당신은 ‘철부지’ 연애를 벗어나 진정한 ‘어른’들의 연애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 지금의 연애가 삶의 전부가 아니다.
서로에게 함께하는 순간을 제외한 개인의 시간과 세상을 인정해주는 것은 성인들의 연애다.
내 개인의 시간과 공간을 없애고 상대방에게 모두 ‘올인’ 하기에는 내 친구들도, 직장도, 취미생활도 중요하다.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메시지와 전화를 주고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고, 오히려 과도한 연락은 서로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 사소한 의견 차이가 큰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나의 애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사회생활을 통해서 세상에는 굉장히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때문에 상대방과 나의 ‘다름’를 이해하고, 비슷한 문제로 시작되는 다툼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경험치가 쌓였다.
이러한 경험치는 상대와의 성숙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도와준다.
3. 상대방의 단점을 굳이 고치려 하지 않는다.
모든 점이 나와 똑같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상대방의 ‘개성’을 나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단점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개성의 범위를 벗어나 사회적으로 어긋나는 나쁜 버릇이나 성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의 예의범절 따위는 당연히 지적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 외계인의 성격적인 부분까지 내가 개조하려 한다면 그건 더 이상 연애가 아니라 ‘구속’이다.
진정으로 성숙한 사람은 상대방의 생활 패턴이나 개인의 취향을 존중할 줄알고 내 멋대로 비난하지 않는다.
또한 반대로 상대가 너무 좋아 자기 자신을 버리고 상대방의 기준에 모든 걸맞추는 바보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4. 상대방의 사랑을 증명받으려 노력하지 않는다.
연애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래서 상대의 연락 빈도수나, 사랑한다는 표현의 횟수 따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대인배의 면모를 갖는다.
이미 끝난 관계를 ‘쿨’하게 정리하는 것도 조금은 편해진다.
5. 쉽게 이별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
헤어짐을 통해 한 번 깨져버린 신뢰는 다시 붙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함께하는 관계에 책임을 가지고, 상대방과 함께하는 순간순간의 감정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상대에 대한 불만은 주변 사람들과의 술안주로 삼지 않고 직접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풀어갈 줄 알게 된다.
6. 깊이 있게 상대방을 이해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그의 영혼을 따뜻하게 위로할 줄 안다.
또한 제정적인 부분에서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한 사람에게 치우치지 않게 조절할 줄 알게 된다.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서로의 민감한 문제를 굳이 자극하지 않고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성숙한 연애의 단조로움보다는 영화같이 뜨겁고 화려한 사랑이 더 끌리는 사람들도 물론 존재할 것이다.
케바케라는 말처럼 예외는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떻게’ 연애를 하는가 보다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더 중요한 법이다.
일상에 지친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줄 단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오늘도 사랑을 하고 있는 당신과 우리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