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는 최악의 살인마로 꼽히는 ‘잭 더 리퍼’를 뛰어 넘을 연쇄 살인마가 있다.
바로 동시대 영국에 살았던 아멜리아 다이어(Amelia Dyer)다.
그녀는 수 백여명에 달하는 어린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 당한 살인마다.
19세기 말 영국, 아멜리아 다이어는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는 가난한 집이나 미혼모의 아이를 돌봐주고 입양 보내는 사업을 했다.
자식이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랐던 부모는 그녀를 믿고 수수료까지 지불하며 아이를 맡겼다.
30년간 아멜리아는 수백명의 아이를 맡았다.
그 덕에 그녀는 지역에서 ‘천사’로 불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템스강을 지나던 한 사공은 강물에 빠진 한 소포 상자를 발견한다.
소포 상자를 열어 본 그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안에는 목이 졸려 사망한 어린 아기의 사체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를 ‘영아 살해’로 규정하고 즉시 수사를 시작했다.
소포에 남겨져 있던 주소를 추적해 용의자를 특정한 결과, 용의자는 바로 천사로 불리던 아멜리아였다.
그녀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아멜리아의 집을 급습했을 때 그녀의 집에서는 알 수 없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또한 어린아이의 옷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집에서 발견된 서류에 있는 수많은 아이들의 행방 또한 묘연했다.
아멜리아는 결국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 결과 아멜리아는 그동안 자신이 맡은 아이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아이의 시신을 강에 버렸다.
서류에 따르면 아멜리아가 당시 맡았던 아이만 20명이었다.
30년으로 계산하면 희생자는 약 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무려 30여년만에 그녀의 흉악한 행적이 밝혀진 것이다.
그녀는 살인죄로 그 해 교수형에 처해져 형장의 이슬로 생을 마감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아멜리아가 살해한 아이들의 숫자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녀는 앤젤 메이커 (Angel maker)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영국 사회에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아멜리아의 잔혹한 범행이 화제가 되면서 영국의 입양 제도는 엄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