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팬사이트는 가수와 팬의 소통의 공간이자 가수의 사진 등을 공유하며 친목도모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박재범의 팬클럽은 다른 팬사이트들처럼 박재범의 멋진 무대 모습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그런데 박재범의 사진만큼 활발하게 올라오는 것이 있다. 바로 ‘공구(공동구매)’이다.
다른 연예인 팬클럽에서도 공구를 종종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앨범이나 굿즈를 싸게 구하기 위한 공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박재범 팬클럽은 조금 일반적인 팬클럽의 공구와는 달랐다.
한 팬이 올린 글을 보면 “제주도에 친구가 귤 장사를 하고 있는데 맛은 보장한다. 1박스에 2만원에 살 사람을 찾는다” 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이 공구는 대박이 나 팬클럽 사람들이 너도 나도 귤을 공구하며 성황리에 판매가 종료되었다.
이어서 다른 팬은 대게 공구 게시글을 올리기도 하였다.
가격은 무게당 4만원, 6만원, 8만원으로 책정하였다.
해당 대게 공구는 순식간에 판매를 마쳐 2차 공구까지 진행되기도 했다. 이 대게를 구매한 팬들은 매우 만족하며 대게 판매자에게 감사의 댓글을 달았다.
감귤, 대게 말고도 복숭아, 사과즙, 쥐포, 호박고구마, 한라봉 심지어는 제습기까지 공구를 하면서 박재범 팬사이트는 왠만한 대형마트 홈페이지만큼 다양한 물건들을 팔았다.
공구를 주최하는 팬들은 제조사 측과 가까운 지인이 있거나 가족이 장사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품질 좋은 먹거리나 물건들을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팬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박재범과 관련없는 물건들만 공구에 올라오는 것은 아니었다.
한 방송에서 박재범이 곰돌이 양말을 신고 나온 적이 있엇다.
이를 보고 팬들은 박재범의 양말 구매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곰돌이 양말은 이미 단종되어 판매자로부터 1200켤레 이상을 주문하지 않으면 제작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박재범 팬들은 의견을 모아서 1만3천 켤레의 양말을 구매하기로 결정하였고 공장에서는 바로 중단된 생산라인을 가동하여 곰돌이 양말을 생산했습니다.
이후 팬들은 많은 곰돌이 양말 인증샷을 업로드했다.
또한 과거 한 팬은 때장갑이 유행하지 않고 있을 시절 때장갑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때장갑을 만들던 회사는 장갑이 잘 팔리지 않아 경영이 어려워져 있었다.
하지만 박재범 팬덤이 수천개를 주문하면서 공장이 활황을 되찾았다. 또한 이 때장갑에 대한 소문이 입소문을 타서 매진 행렬을 이루기도 했다.
이 때장갑이 한 때 매진으로 구하기 어렵다고 ‘때르미스’라는 별칭이 붙었던 그 때장갑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팬들은 때장갑을 다시 한번 공구하면서 공장 사장님은 “박재범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꼭 보답을 하고 싶다” 라고 하였다.
한편, 박재범 공식 팬클럽 ‘Jay-Effect’는 박재범의 활동을 지지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