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고교생 ‘사지마비’ ,가해자는 유도부 선배들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 유도부원이 선배들의 폭력으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학년인 피해 학생은 현재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전국학부모연대 등에 따르면 익산 모 고교 유도부 1학년인 A군이 지난 4일 오후 9시께 학교 강당에서 큰 부상을 입었으며, 가해자는 유도부 2학년 선배 4명이다.
당시 A군은 야간 훈련을 마치고 강당 단상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2학년생 유도부원 4명이 A군을 높이 1m의 강당 아래로 던졌다.
그 이유는 ‘텀블링을 해보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거절해서 였다.
가해학생 가운데 1명은 중학교 시절에도 김군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군은 떨어질 때 심각한 충격으로 중추신경을 크게 다치고, “다시는 운동을 할 수 없다” 는 말을 들었다.
피해학생의 어머니 백모씨는 “상급생들이 아들에게 텀블링을 하자고 권유했는데 이를 거부하자 4명이 아이를 단상 아래로 던져 버렸다”면서 “본인들은 장난으로 그랬다고 하는데 아들은 분명히 ‘하지마라’고 거부했다. 명백하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이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발생 과정과 이후 구호조치에서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백씨는 “가해학생들은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아들을 보고도 아무런 구호조치조차 하지 않았다. 3학년 주장이 119를 불러 긴급호송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사고 당시 야간 훈련시간이었던 만큼, 감독이나 코치가 있었어야 했지만 아무도 없었다”고 분노했다.
백씨는 “가해학생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하자 감독은 ‘하는데 까지 해보세요. 마음대로 하세요‘라고 말했다. 어이가 없었다”면서 “운동을 포기해야만하고 누워있어야만 한다는 심각한 진단을 받았음에도, 이를 무마하기 위해 회유하는 감독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가해학생 4명이 피해자의 팔 다리를 잡고 단상 아래로 던진 것으로 확인했다. 피해학생의 거부의사에도 불구하고 던진 것은 맞다”면서 “당시 단상아래에는 연습용 매트가 깔려 있었다. 유도부원들은 평소에도 유도매트를 깔고 백텀블링 연습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가해학생들은 폭력을 행사하려고 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평소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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