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내린 폭우로 20대 딸을 떠나보낸 어머니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렸다.
24일 중앙일보는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살아남은 김 모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씨는 23일 오후 9시 50분쯤 부산역에서 딸을 만났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딸이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
이들은 부산 동래구의 집으로 가기 위해 초량 지하차도로 진입했다. 그런데 승용차 바퀴 2/3 정도 높이였던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승용차 안으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지하차도 양쪽 지상 도로에 있던 노면수가 지하차도로 쏠리면서 물이 차올랐다. 모녀는 겨우 차량 밖으로 탈출했지만 수심이 너무 깊어 빠져나올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얼굴이 물에 잠기는 순간에도 손을 잡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김 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그를 구조했다. 어머니는 딸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결국 딸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딸이 어쩌다 한 번 내려오는데 하필 폭우가 쏟아진 날 부산에 와서 변을 당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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