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부탁에 차용증을 써 달라는 사위, 그가 그래야 했던 속사정은 무엇이었을까?
중국의 한 가족 이야기가 지난 30일 한 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에 따르면 사연 속 자오 노인은 몇 날 밤을 고민하다가 결국 시집간 딸의 집에 찾아갔다.
딸의 집에 방문한 자오 노인에게 사위와 사돈 식구들은 노인을 반기며 세심하게 챙겼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TV를 보던 중 사위가 장인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다.
노인은 그 자리에 딸이 없었기 때문에 선뜻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이런 장인을 눈치챈 사위는 “가족 사이에 말 못 할 게 뭐가 있느냐”며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위의 어머니, 즉 사돈도 “어려운 일이 있다면 함께 해결하자”고 말했다.
이에 자오 노인은 몇 번을 망설인 끝에 사위에게 “새끼 양 두 마리를 키워서 팔고 싶다”며 “천 위안(한화 약 16만 원)을 빌려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위는 “천 위안 정도는 빌려드릴 수 있다. 대신 차용증을 써달라”고 말했다.
사위의 말에 사돈도 짐짓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노인은 사위가 차용증을 쓰자는 말을 할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어안이 벙벙해졌고 돈을 빌려야 될지 확신이 더욱 서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잠시 뒤 사위가 봉투를 들고 나왔다. 돈과 차용증이 들어있다며 챙겨주었다.
자오 노인은 손사래 치며 봉투를 받지 않으려 했지만 사위는 한사코 노인의 손에 봉투를 쥐어주었다.
더 이상 딸의 집에 머물 수 없다는 생각에 곧장 집으로 돌아온 노인은 한동안 불룩한 봉투를 바라만 보았다.
그러다 마침내 봉투를 열어보았다. 봉투 속에는 3,000위안(한화 약 49만 원)과 차용증이 들어있었다.
노인은 차용증을 펼쳐 내용을 보던 중 눈물이 났다.
그 종이는 사실 차용증이 아니라 사위의 편지였기 때문이었다.
사위는 편지 서두에 “편지를 읽고 화가 풀렸으면 한다”며 “차용증을 써달라고 한 것은 옆에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만약 차용증 없이 돈을 드렸다면 분명 어머니는 아내를 괴롭혔을 것”이라며 “일부러 어머니가 아무 말 못하게 말했던 것”을 밝히며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천 위안으로는 양을 사고 나머지 2천 위안은 옷을 사거나 음식을 사 드시라”는 내용을 적었다.
노인은 사위의 편지를 읽고 서운했던 마음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았다. 자오 노인은 또한 지혜로운 사위를 만난 것이 일생일대의 행운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