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며느리에게 자신의 내연남이 몹쓸짓을 했는데 오히려 며느리를 탓하고 화를 낸 시어머니의 행각이 누리꾼들에게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시어머니의 내연남에게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지적장애 여성의 이야기가 알려졌다.
2년 전, 6살의 지능을 가진 30대 지적장애 A씨(33세)는 40대 9살 지능을 가진 남편 B씨와 결혼했다.
남편 B씨의 어머니가 작은 절의 승려로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사찰에 신혼 살림을 차렸다.
A씨의 비극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가족들이 모두 있는데도 사찰의 주지승이 A씨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해왔기 때문이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A씨의 고모가 A씨의 행동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항상 웃음 많고 밝았던 A씨였는데 결혼 이후 이상 행동을 보였던 것.
고모가 추궁하자, A씨는 “팬티만 입은 남자 스님이 방에 와서 나를 건드렸다”며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는데 (스님이) 입을 막았다”고 말했다.
사실을 안 A씨의 고모가 주지승에게 따져 물었는데, 주지승은 “A씨를 격려하며 등허리를 토닥인 적은 있지만, 성폭행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주지승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지승이 A씨를 성폭행하며 찍어둔 사진들이 주지승의 휴대 전화에서 대량 발견됐기 때문이다.
결국 한 달여가 지난 후, 주지승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인정하며 자수를 했다.
조사를 하던 중, 주지승이 사실 시어머니와 내연 관계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또한 시어머니는 자신의 내연남을 감싸며 A씨를 탓하기까지 했다.
이에 더해 시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자 A씨의 남편 B씨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133일간 입원시키기도 했다.
A씨는 남편 B씨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성폭행을 당했고, 시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무시 당하며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시어머니는 “A가 원인 제공을 했다”면서 “A가 먼저 옷을 벗고 달려들었다고 하더라”며 주지승을 옹호했다.
주지승이 자수까지 한 마당에 시어머니는 사실을 은폐하고 A씨를 탓하기만 했다.
또한 며느리가 거짓말을 하며 사건을 꾸민 것이라며 아들 부부가 작성한 합의서도 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이 A씨와 B씨에게 합의서에 대해 물어보자, 두 부부는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A씨는 이에 대해 “시어머니 지인이 맛있는 것을 사줄 테니까 지장을 찍자고 해서 찍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해 이성경 변호사는 “무엇보다 끔찍한 건 시어머니가 계속해서 (법적 보호자로서) 후견인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언제든지 아들을 정신병원 등에 가둘 수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공 후견인 제도 등으로 아들 부부를 보호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지적장애 부부를 궁지로 몰아넣고, 고통은 외면하며 내연남을 감싸드는 시어머니의 안면몰수한 행동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