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n번방을 만들어 피해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것으로 드러난 엘(가명)이 ‘추적단 불꽃’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30일 KBS는 ‘엘’이 성범죄 피해자에게 자신을 ‘추적단 불꽃’으로 소개한 뒤 미성년자 피해자의 사진을 요구하고, 이 사진을 미끼로 추가적인 영상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엘이란 이름은 피해자의 보호를 위해 임의로 붙인 이름이며 이에 따르면 엘은 피해자 A씨에게 “텔레그램에서 당신의 사진과 개인 정보가 퍼지고 있다. 수위 높은 사진들이 비밀방에 올라왔다”라며 접근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n번방을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이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추적단 불꽃을 사칭한 엘은 “너 같은 동생이 있다, 더 큰 피해가 없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한 뒤 “유포범을 알고 있고, 주소를 해킹하려 하니 대화방에서 10시간 이상 대화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텔레그램 대화방 주소는 물론 유출된 사진도 보여줬다. 해당 사진은 피해자가 SNS에 사적으로 올린 사진이었다고 한다.
이게 덫이었다. 엘은 가지고 있던 사진을 미끼로 추가적인 영상들을 요구했다. 피해자는 8시간 동안 엘의 협박을 받으며 사진과 영상 50개를 찍어 보냈다.
그가 추적단 불꽃이 아니라는 사실은 진짜 추적단 불꽃에 문의한 후에 알게 됐다고 한다.
A씨는 엘이 짧은 간격으로 쉴새없이 메시지를 보냈고,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이 복잡해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으며 새로 보낸 영상은 또 다음 협박의 빌미가 됐다.
결국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과도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수법은 다른 미성년자에게도 시도됐다고 전했다.
피해자 B씨는 동일한 메시지에 피해를 당했다. B씨가 요구를 거절하자 엘은 20~30명을 채팅창으로 불러들여 B씨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협박을 이어갔으며 경찰은 엘의 범행이 1인 다역으로 이뤄진 단독범행이 아닐 것으로 보고 ‘조직 범죄’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