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피해 뉴스를 접한 한 일본인이 포항에 구호 물품을 직접 보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시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이 게시물은 한 일본인의 구호 물품이 우편으로 도착했다는 내용이었다.
사진 속에서는 삐뚤빼뚤 한글자 한글자 정성이 담긴 한글이 적힌 송장이 붙어 있고, 수신자는 포항시청 지진 지원품 접수처로 쓰여 있다.
발송인은 일본 아이치현의 이와타 메구미(岩田惠·28·여)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타씨는 최근 뉴스에서 한국 포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여러 기간 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다.
그는 우선 포항시 트위터 계정에다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및 체온유지법 등의 사진 64장을 전송했다. 지진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해서였다.
또 지진으로 인한 이재민들에게 도움 될 만한 핫팩, 세안 시트, 바디 시트, 간이화장실 등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1차로 발송한 핫팩 240개는 지난 20일 포항시에 도착했고 나머지 물품도 곧 발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타씨는 인터뷰에서 구호 물품을 보낸 이유에,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의 많은 지원이 있었고, 한국인 친구가 많아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큰 재해를 직접 당하지는 않았지만 어릴 때 고베 지진으로 대피한 친척이 있다”며
“실내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이재민들의 사진을 보고 따뜻한 것이 필요할 것 같아 핫팩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어 공부를 이어온 덕에 능숙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와타 씨는 한국 이름으로 ‘한일혜’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한일’과 본인의 이름 한자인 ‘혜'(惠, 메구미)를 붙인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뤄진 수능을 얘기하며 “수험생들이 건강하길 빈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