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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죽은 줄도 모르고 아빠 간호하며 꼬박 하루를 지킨 어린 자매


아빠가 죽은 줄도 모르고 입에 약을 넣어주며 하룻밤을 보낸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재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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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거주하는 헬렌 데이킨(Helen Daykin) 은 지난 2017년 남편 크리스 데이킨(Chris Daykin)을 급성 심부전으로 잃었다.

당시 헬렌은 업무 상 출장을 떠나 있었고 전업 주부였던 그의 남편이 집에서 두 딸 펄(Pearl·당시 4세)과 아이리스(Iris·당시 2세)를 돌보고 있었다.

Facebook ‘Helen Daykin’

남편과 아이들의 배웅을 받고 출장지에 도착한 헬렌은 다음날 아침 남편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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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쁜가 보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 그는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그의 어머니가 “집에 불도 꺼져있고 배달된 우유도 그대로 문 밖에 쌓여있다”며 전화를 했고, 그는 즉시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경찰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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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들어가 남편과 아이들을 보고 그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BBC

남편 크리스는 숨진 채 침대에 누워있고, 각각 4살, 2살인 아이들은 아빠의 죽음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아빠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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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남편은 이미 전날 밤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 두 딸은 아빠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아빠가 아프다고 생각해 입에 소화제를 넣어주기까지 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헬렌은 “큰 아이 펄은 죽음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는 것 같다”며 “그 일이 있은 뒤 아이들은 항상 내 곁에 붙어 있으려 하고 방에 혼자 있는 걸 못 견뎌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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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아빠인 크리스가 숨진 다음날 아침 큰 딸 펄은 학교에 무단결석 했지만 헬렌은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는 “만약 학교 측에서 남편에게 연락해 본 뒤 내게도 전화를 주었다면 아이들이 세상을 떠난 아빠 옆에서 24시간동안 방치된 뒤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교육기관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더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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