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 중 하나로 발병하면 서서히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진행된다.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인지기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성격변화, 초조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 장애 등의 정신행동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고 한다.
말기에 이르면 신체적인 합병증까지 나타나 환자는 물론이고 보호자까지 고통을 겪게 하는 병이기도 하다.
알츠하이머는 8~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의심 증상을 발견할 경우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보통 노년층에서 발병하는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알츠하이머가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아래에선 실생활에서 알 수 있는 알츠하이머 의심 증상들을 소개한다.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고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은 없는지 확인해 보자.
#1. 기억력 감퇴
알츠하이머 초기부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최근의 대화 내용을 반복적으로 묻거나 약속을 자주 까먹고, 최근에 있었던 일이나 사건을 기억하기가 힘들어진다면 알츠하이머를 의심해 봐야 할지도 모른다.
조금 더 진행될 경우 사람을 만난 일 자체를 잊거나 식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밥을 찾기도 하며, 조금 전에 들었던 말도 잊어버리게 된다.
#2. 언어능력 저하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경우 특히 초기에는 말을 하려고 할 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그것’ 혹은 ‘저것’ 등의 대명사로 표현하거나, 말하기를 주저하곤 한다. 또한 말문이 막히는 단어를 찾기를 곤란해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비교적 말을 유창하게 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언어 장애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병이 진행될 경우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말수도 줄며,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진행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사물을 틀리게 부르거나 혼자서 같은 말을 반복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의심해 보아야 한다.
#3. 시간과 공간 능력 파악 저하
‘지남력’은 시간이나 장소,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다.
알츠하이머 초기에는 이 지남력이 저하되어 날짜와 요일을 모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해질 경우 점차 중요한 기념일과 집안 대소사 날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 더욱 심해지면 연도와 계절까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낮과 밤을 혼동하는 것도 대표적인 지남력 저하 증상 중 하나다.
장소 지남력은 시간 지남력보다는 조금 더 뒤에 나타나고, 그 뒤에는 사람에 대한 지남력 장애가 나타난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자신의 자녀나 배우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 역시도 사람에 대한 지남력 장애 때문이다.
#4. 판단력 저하
알츠하이머는 판단력 또는 의사결정의 변화를 유발한다.
예를 들어 금전에 관한 판단력이 저하돼 물건을 사며 값에 비해 더 많거나 적은 액수의 돈을 줄 수 있다. 또한 몸단장이나 신체 청결 유지에 부주의해지기도 한다.
판단력이 저하되므로 올바른 결정을 하기 힘들어진다.
#5. 작업 능력 저하
계획을 세우고 추진할 때, 숫자로 작업할 때 변화를 알아챌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익숙한 요리법인데도 선뜻 하지 못하거나, 매일 처리해야 하는 공과금을 납부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일에 집중하기 힘들고 이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한다면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6. 일상적인 일 수행의 어려움
알츠하이머병은 진행될수록 환자가 자신이 매번 해왔던 일상적인 일조차 수행하기 어렵게 만든다.
매일 다니던 익숙한 장소로 운전하는 것, 좋아하는 게임의 규칙을 기억하는 것을 곤란해 하며 매일 사용하는 가전제품을 사용하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7. 시각적 이미지에 대한 문제
알츠하이머 병의 징후 중 하나는 바로 시력 문제인데, 다시 말하면 시각적 이미지에 대한 문제를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거리 판단하기, 색깔 또는 명암 구분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외에도 지각적 측면에서도 장애를 겪는데, 예를 들면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거울을 보면 다른 사람이라고 인식한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기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8. 물건을 엉뚱한 곳에 놓는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못하고,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려고 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잃어버리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지 못해 지나온 단계들을 되찾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신의 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히 다른 사람이 훔쳐갔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이런 일은 병이 진행될수록 더욱 자주 발생한다. 안경이나 리모콘을 냉장고 같은 엉뚱한 곳에 두는 것도 알츠하이머 병 증상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9. 기분 및 성격의 변화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성격 변화를 비롯해 초조한 행동을 하거나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장애, 무감동 및 무관심 등 정신행동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본래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게 된다. 아무 의욕이 없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가 하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화를 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 밖에도 의심이나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환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10. 신체 증상
알츠하이머병은 정신적인 문제 뿐 아니라 신체적인 문제도 동반한다.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됐을 경우 대소변 실금, 몸 경직, 보행 장애가 나타난다.
따라서 거동이 힘들어지고, 거동 장애와 함께 욕창, 폐렴, 요도감염 등의 신체적 문제가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