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같은 2살 아이의 얼굴엔 ‘피고름’으로 가득했다.
옷에는 항상 말라붙은 피와 고름이 묻어 있었고, 아이는 매일매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8개월의 긴 치료 끝에 드디어 아이는 진정한 ‘아기 피부’를 얻게 됐다.
미국 뉴스 프로그램 ‘인사이드 에디션’은 8개월 동안 얼굴의 피부 질환으로 고생해야 했던 2세 아이 시에나(Sienna Duffield, 2)의 사연을 소개했다.
잉글랜드 남서부 글로스터(Gloucester)에 거주하고 있는 시에나의 증상은 2살 생일 무렵 시작됐다.
아이의 입안에서 시작된 염증이 점차 얼굴 전체로 번지기 시작한 것.
시에나의 엄마 사비나(Savina French-Bell, 22)는 “입에서 뺨, 눈 위로 점점 피부 질환이 심해졌다”고 전했다.
결국 2살 생일 때 시에나의 얼굴을 덮고 있던 물집이 터져 피가 흘렀고, 아이는 생일 케이크를 먹는 대신에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시에나는 얼굴에 마치 ‘산성 용액’을 뿌린 것처럼 피고름이 생겼고, 입 안까지 피부질환을 앓아 제대로 먹을 수 조차 없었다.
사비나는 “시에나는 먹지도 못했고 옷에는 항상 피가 흘렀다”며 “아이는 매우 고통스러워했고 하루하루가 힘겨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린 시에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피부 질환 뿐만이 아니었다.
아이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 또한 감당해야만 했다.
엄마 사비나는 “딸을 밖으로 데려가는 것이 무서웠어요. 사람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우리를 쳐다봤고, 종종 불쾌한 말을 들어야만 했죠.” 라고 밝혔다.
처음 시에나의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시에나가 심한 알레르기 혹은 습진 증상을 앓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빗나갔고, 의사는 엄마에게 시에나가 피부 질환을 앓기 전 상황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이에 사비나는 아이가 아프기 전 있었던 모든 일을 자세히 회상했고, 놀랍게도 친척 중 한 명이 시에나에게 뽀뽀를 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 친척은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인 헤르페스를 앓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조금 더 진단이 늦어졌다면 상태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시에나의 병이 밝혀지자 의사와 엄마는 아이의 헤르페스를 치료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8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시에나의 상태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사비나는 “지난 몇 달 동안 시에나는 많이 호전되었고 다행히도 아직 재발하지 않은 채로 세 살이 됐다”고 전했다.
사비나는 시에나의 일을 겪으면서 다른 부모들이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상기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작은 질병이라도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와 접촉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작은 뽀뽀만으로도 병이 전염될 수 있다. 아이는 그 때문에 너무 많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