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의 다산신도시 아파트가 단지 내 택배 차량 지상 진입을 통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그 가운데 10일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빅3 택배회사가 “자택 직접 배송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택배회사들은 “자택에 직접 배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후 6시 이후 택배를 아파트 정문 앞 진입로 등에 동별로 분류해 놓을 테니 입주민들이 직접 찾아가라”고 전했다.
앞서 이 아파트는 ‘품격과 가치를 위해 지상에 택배차량 출입을 통제한다’는 공지문을 내걸고 주민에게 협조하지 않는 택배기사 대응 메뉴얼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상 주차장이 없는 이 아파트에서는 그 동안 소방차, 경찰차, 택배 차량 등 아파트에 필수 용무가 있는 차량 진입만 허용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단지 내에서 후진하던 택배 차량에 어린이가 치일 뻔 한 일이 발생하며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택배차 지상 진입을 막았다.
관리사무소는 택배 업체들에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정문이나 측문에 주차한 후 카트로 배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 높이가 낮아 일반 택배차량은 진입할 수가 없는데다 카트를 이용하면 대량의 택배 물품을 운반하기 어렵기 때문에 택배회사측은 크게 반발했다.
또한 신도시 일대 초기 택배 물량의 대부분은 가구와 가전제품 등 부피가 큰 것들이라 저상 탑차로 운반하기 어렵고 카트로 짐을 옮길 경우 철야 작업을 해야 한다며 택배회사 측은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배달 물량이 많은 택배 업체들은 택배를 집까지 배달하지 않고 정문 근처에 쌓아 둬 저녁마다 정문 인근 도로에 택배가 가득 쌓이는 풍경이 연출됐다.
한편 택배기사 메뉴얼로 논란을 자초한데 이어, 입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택배 논란을 언급하지 못하게 통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