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추가 합격을 숨긴 엄마
어머님들 의견듣고싶어 부득이하게 방탈합니다.
저는 22살 15학번, 남동생은 재수생으로 21살이고 이제 대학에 들어간 16학번입니다.
앞서 저희 부모님 설명을 하자면 아빠는 자유주의자, 엄마는 속박주의자입니다. 저는 그래도 알아서 제할일 해왔고 솔직히 약아서 엄마감시하에서도 잘빠져나가고 엄마랑 성격도 맞는편이라 엄마의 간섭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엄마가 믿는 자식이지요. 문제는 제 동생입니다. 얘는 엄마랑 성격과 가치관이 딴판이라 결정적인 순간에 둘이 미친듯이 싸워서 아빠랑 저랑 전쟁기간동안 중재하고 눈치보고ㅠ
동생이 이번에 중경외시 라인의 비인기 학과는 추합, 홍대 자연계열 자율전공을 수석으로 붙었는데 엄마가 성대합격을 동생에게 숨겼어요.point 58 | 뒤늦게 이를 알게된 동생이 엄마에게 따지니까 엄마는 사내새끼가 국문나와서 뭐할거냐그러고 동생은 성대와 홍대차이를 지방대나온 엄마가 입결 모르니까 그런소리를 한다고 엄마를 무시했습니다.point 140 |
결국 삼수한다고 난리가났고 자퇴하느니 반수하느니 엄마때문이라 울고불고하고 엄마는 눈하나 깜짝안하고 나한테 고마워해라 이러십니다.point 59 | 동생은 엄마가 등록금때문에 그러는줄 아는데 등록금때문같지는 않아요.point 90 | 오히려 엄마가 저희남매 사교육에 퍼부으면 퍼부었지 짜게 굴진 않으셨습니다.point 123 |
저랑동생 둘다 엄마권유로 재수했고요.point 17 | 1
지금 동생은 일주일째 집을 나간 상태고 엄마는 가출자금떨어지면 올거라면서도 걱정되 매일 동생을 찾아다니세요.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 추가
지금 동생은 아빠와 저하고만 자기 친구폰으로 연락하는중이고 엄마는 꼴도보기싫다고 다신 만날일 없을거라 못박습니다. 엄마는 내일 개강인 애가 안들어오면 지 손해라며 오히려 언젠간 들어올거라 태평해지셨네요.
댓글중 동생이 왜 추합 확인 못했는지 그런 글들이 많은데… 동생이 받은 예비번호가 누가봐도 될만한 번호가 아니었어요.point 146 |
이번에 교육과정바뀐다고 재수안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많이 빠지지도 않으니까 애초에 포기를 했나봐요.point 44 | 그리고 인터넷으로 확인할수있는것도 n차 이후, 그러니까 전화통보부터는 전화받은 학생들만 볼수있는데 동생은 애초에 자기가 전화받은 적은 없으니 확인할생각조차 못했다고 하네요.point 122 |
동생도 원래 서성한밑으로 대학가기싫다던 아이라 될대로 되라-이렇게 나왔거든요.point 36 | 그리고 설마 엄마가 합격을 숨길줄은 몰랐겠죠.point 56 | 멍청한게 아닌 엄마를 너무 믿은 죄가 아닌가 싶네요.point 78 | 저도 엄마가 이정도로 답없을줄은 몰랐거든요.point 98 | 이렇게까지 심했던적없어요.point 111 |
저랑동생 미성년자때도 다른거 다 잡아도 유일하게 안잡았던게 성적이었어요.point 33 | 하지만 생각해보니 잘해가도 칭찬은 커녕 성적이 행복은 아니다 이런말만 들었었네요.point 69 | 1
지금 아빠가 참다참다 엄마한테 “알지도 못하면서 이 무식한 여자야”이래서 엄마가 머리싸매고 드러누우셨네요. 엄마가 여태껏 제아무리 서울대나온사람(아빠)도 결국 내 손아귀라며 자부심을 가지겼거든요. 아빠는 동생한테 삼수하고싶음 삼수하라며 기숙학원 보내주겠다고 일단 집으로 돌아오라고 설득중이긴 한데…
이번일계기로 저도 엄마 이상한모습보고 정떨어질거같아요ㅠ
잠시 추가할거있어 올려요.
동생이 추합전화 못받았은 이유는 잠깐 폰두고 나간날 그날하루 엄마한테 맡긴날이 있는데 그날 추합이돌았었나봐요.
그리고 저희 엄마 학력 콤플렉스 엄청 심하세요.point 81 | 본인이 지방공대나오셨는데 스스로 스카이 밑으로는 다 거기서 거기 과가 중요 이렇게 여기시는 분이에요.point 125 |
취업할때 학교안중요하다고 정신승리하시는 분이지만 학벌높은 아빠앞에서 절로 위축되시니까 일부러 아빠를 이겨먹으려 많이 노력하고 아빤 엄마를 이해하니까 그냥 져주십니다.point 75 | 지금 이사건을 제외하고는 항상 엄마위주로 하려고 애쓰셨어요.point 102 |
근데 이번만큼은 아빠도 못참고 맞대응하시는 중이십니다.point 25 |
엄마가 저는 스카이를 갔기때매 저 대학갈때는 니 하고싶은대로 해라 이렇게 나왔는데 그때도 “하나는 이공계쓰지 그랬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point 100 | 전 문과인데 제성적에 공대쓰려면 저도 아마 더 낮은학교 공대나 간호대를 써야 했을거에요.point 138 | 1
그래도 엄마가 저한테는 뭘해도 괜찮아, 이렇게 나오시지만 동생은 반드시 엄마말을 들어야하는 존재로 여기십니다. 동생의 능력을 과소평가한다기 보다는, 일부러 밑에 두시려는 느낌이 들어요. 동생이 어린시절부터 저보다는 비교적 엄마한테 고분고분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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