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에 위치한 한 요양원 앞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할머니가 가족들에게 버려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어두운 밤, 요양원 앞에 빨간 자동차가 섰다.
양손에 짐을 가득 지고 할머니가 차에서 내렸지만 같이 살던 조카를 포함한 가족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금방 떠났다.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떠나가는 차의 뒷모습을 흘깃 쳐다봤고 애써 외면하는듯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할머니와 가족들은 최근 돈 문제로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병원비, 약값 등 할머니를 부양하면서 드는 돈이 적지 않았고, 누가 할머리를 돌볼지에 대해 가족들 사이에서 큰소리가 오갔다.
결국 얼마 후 가족들은 할머니를 요양원에 말없이 데려다줬다.
요양원 측은 “가족들에게 할머니를 입원시킨다는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필요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할머니만 두고 떠났다”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자신이 요양원에 버려졌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가족들에게 짐이라는 생각에 미안해 일부러 붙잡지 않았다고 한다.
요양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브라질 경찰은 할머니를 다시 가족에게 돌려보냈다.
그러나 현재 가족들은 할머니를 부양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가족 중 한 명인 조카는 “할머니에게 점점 돈이 많이 들어서 도저히 데리고 있을 수 가 없었다”며 “숙모는 우리에게 떠나고 싶다는 말을 여러 번 했었다”라고 변명했다.
할머니는 “가족들은 나를 버렸으면 안됐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난 내 가족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브라질 법에 따르면 의도적으로 할머니를 요양원 밖에 버린 조카는 3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