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2일밖에 되지 않은 아기를 2층 창문 밖으로 던질 수밖에 없었던 한 엄마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로 아기만은 살리고 싶어 했던 엄마 셸비 카터(Shelby Carter, 21)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미국 와이오밍주에 사는 엄마 셸비는 지난해 초 사랑스러운 딸 케나(Keana)를 낳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초보 엄마로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집에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셸비는 집 2층에 생후 12일 된 딸 케나와 단둘이 있었다.
불길은 순식간에 집 전체로 번졌고, 셸비는 이 불길에서 탈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 순간 셸비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어떻게 하면 딸 케나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까’였다.
불길은 점점 거세졌고 셸비는 마침 근처에 있던 카시트에 케나를 단단하게 묶어 2층 창문 밖으로 딸을 던졌다.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애써 닦으며 셸비는 딸만은 제발 목숨을 건지길 불길 속에서 기도했다.
케나는 땅으로 추락했지만 다행히 카시트가 충격을 흡수해 작은 찰과상과 부상만 입었다.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케나는 무사히 구출됐지만 셸비는 2층 창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 에드(Ed)는 “셸비는 화재 현장에서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 숨졌다. 끝까지 아기를 살리려 했던 엄마의 모성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전했다.
당시 셸비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세상에 홀로 남겨진 딸 케나를 위해 모금 활동이 진행됐고, 약 7천 달러(한화 약 787만 원)가 셸비를 잃고 슬퍼하던 가족에게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