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온라인 매체 쿨리마틱은 믿었던 가족들에게 배신을 당해서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필리핀에 살고 있는 나르시소(Narciso Dela Cruz Alpas)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공군’이라는 이름 아래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왔다.
나르시소 할아버지는 엘리트 전투원으로 이름을 날릴 만큼 유능한 인재였다.
늠름한 모습으로 후임 병사들을 챙기며 책임지던 그는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은퇴할 나이가 되었다.
그동안 나라를 위해 몸 바치며 자신을 위해서는 시간을 보내지 못한 할아버지는 남은 인생동안은 연금을 받으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길 고대했다.
하지만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던 할아버지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다.
할아버지는 정부로부터 매달 받고 있던 연금을 탐내는 탐욕스러운 친척들에게 집을 떠날 것을 강요받아 쫒겨나다시피 집을 나왔다.
지낼 곳을 잃은 할아버지는 거리로 내몰렸고, 믿었던 가족에 대한 배신감에 거리를 전전하며 살아가기 시작했다.
굶주림에 지친 할아버지는 사람들이 쓰레기통에 버리고 간 음식들을 주워먹으며 삶을 겨우 살아갔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콜라 한 잔 사 먹을 돈이 없어 남들이 남긴 페트병 속 콜라를 마시기도 했다.
돈을 벌어보려고도 했지만 백발의 노숙인 할아버지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할아버지가 배고픔과 외로움에 지쳐 거리를 떠돌며 노숙하는 동안 친척들은 할아버지의 연금을 가로 채 부유한 생활을 이어갔다.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지역 주민들은 직접 친척들을 비난하며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널리 알렸다.
사연을 접한 공군 측은 “너무 가슴 아픈 소식이 들려왔다”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할아버지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거리에서 무사히 구조되어 지역 사회 복지 단체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