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페이스북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한 사연이 올라왔다.
과외에서 짤렸다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는 사연이라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연을 올린 A씨는 “오늘 과외에서 짤렸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네요. 사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몰라요”라며 글을 시작했다.
A씨가 가르친 학생은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A씨는 간단한 설명을 마치고 본인이 글을 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중학생과의 일화를 공개하게 됐다.
A씨는 “will이라는 조동사를 설명할 때였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A씨는 학생에게 “will은 내가 ‘~할 것이다’라는 의지를 담은 거야.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이지”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 I run이 뭐야? ‘나는 달린다’지? 그럼 I will run은 뭘까?”라고 물었다.
학생은 “나는 미래로 달린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말을 들은 A씨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A씨가 겪었던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도형과 관련된 다항식을 가르칠 때, 제가 가로 길이랑 세로 길이랑 다른 사각형을 우리가 뭐라 그러지?”라고 묻자 학생은 “정사각형”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I/my/me/mine’ 대명사 표만 3주째 공부하던 때 A씨가 ‘( ) love you’에 빈칸을 뚫어놓고 “‘나는 너를 사랑해’에서 ‘나’를 어떻게 쓰지?”라고 물었다.
이에 학생은 ‘My’를 썼다는데, A씨는 그때 “저는 충격을 금치 못했어요”라며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A씨는 “정말 열심히 기초부터 닦아주려고 많은 노력과 애를 썼지만 숙제를 전혀 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늘 하품과 한숨으로 저를 감싸주는 사랑스런 아이. 수학 반페이지를 2시간 동안 풀어도 2~3문제 빼고는 다 틀리는 그런 기적을 보여주는 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끝으로 “진짜 가르치는 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그 친구가 더 좋은 선생님을 만나 앞으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바이며, 오늘도 많은 과외선생님들 파이팅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