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후방 충돌을 당했지만, 상대를 그냥 보내주며 선처를 베푼 남성의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후방 충돌 당했습니다. 그냥 보내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요즘 일도 잘 안 풀리고 심란해 드라이브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뒤에서 ‘쿵’하며 차를 박았다”고 말했다.
그는 “심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충격이 느껴질 정도였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추돌 후 차에서 내려 상대 차에 다가간 A씨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미안해하는 상대 운전자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몸짓만 계속 하는 상대 운전자를 보고 A씨는 “뭐지? 설마 저러다 갈길 가려는 건가?”라며 의구심을 품었다.
그러던 중 A씨는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는 상대 운전자가 보통 사람과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차를 살펴봤다.
그리고 차 유리 앞에 붙어 있는 ‘장애인 표시증’을 확인할 수 있었다.
A씨는 상대 운전자가 말을 하지 못하는 ‘농아’이자 ‘청각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상대 운전자는 죄송하다고 빌고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계속해서 미안함을 표현했고,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며 연락처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자신의 차를 살펴보고 큰 피해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A씨는 더 따지거나 하지 않고 상대 운전자를 그냥 보내주기로 마음 먹었다.
너무 당황해하며 미안해하는 상대 운전자의 모습에 A씨는 의도치 않은 실수라 생각하고 ‘선처’를 베푼 것이다.
A씨는 “내가 힘들 때 남에게 베풀면 언젠가는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했다면서 “저 잘한 거 맞죠?”라고 물으며 글을 마무리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언젠간 돌아올 겁니다”, “마음이 따뜻하시네요”, “좋은 일하면 다 복이 되어 돌아오더라구요”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 사고가 나면 목소리만 높이고, 합의금 챙기기에 혈안이 된 사람들이 많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상대를 배려한 A씨의 태도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