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배와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는 건 한국인들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 아닌가.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밥을 배불리 먹은 뒤에도 디저트를 먹지 않으면 어딘가 부족한 느낌을 받곤 한다.
그런데 각종 기록에 따르면 이렇게 많이 먹는 식습관은 과거 조선 시대 때부터 내려온 하나의 전통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
19세기, 조선에 도착한 프랑스인 다블뤼의 기록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었다.
그는 어떤 할아버지가 식욕이 없다고 하면서도 밥 다섯 사발을 비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또 다른 사람은 혼자 7인분을 먹으면서 반주로 막걸리를 마셨다. 그가 마신 막걸리 사발 수는 제대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실제로 기록에는
“서너 명이 앉으면 복숭아와 참외 20~25개가 없어지는 것이 다반사다”
“조선 사람이 밥을 먹을 때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음식을 더 많이 먹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보통 조선인들은 일본인의 2배를 먹는다”
“중국인과 일본인은 식사 때만 먹는데 조선인은 아무 때나 먹는 편이었다”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모두 조선인들의 식사량에 놀라며 ‘대식가’라고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조선 시대 사람들은 한 끼에 7홉(420cc)를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오늘날 식사량의 약 3배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머슴밥’, ‘고봉밥’이라는 단어도 여기에서 나오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조선 사람들이 ‘대식’을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사람들은 과거 먹을 것이 풍족하지 못해 기회가 있을 때 많이 먹어 두었던 것으로 추측한다.
굶주렸던 백성들은 동네잔치 등의 마을 행사가 있을 때 한꺼번에 ‘폭식’하는 방법으로 배고픔을 해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반들도 상당한 양의 밥을 먹었다고 기록된 것을 미루어 보아, 대식이 한국인 ‘유전’일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