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남편 서재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가 ‘냉면 싸대기’를 맞은 아내의 호소가 전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서재에 들어갔다가 냉면으로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은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아내인 A씨에게도 자신의 핸드폰이나 수첩을 절대 보여주지 않았다.
어릴 적 부모님에게 원망이 담긴 일기를 썼다가 들켜서 엄청 혼난 이후 생긴 트라우마였다.
10평 남짓한 작은 집에서 다섯 식구가 살았다던 남편은 개인 만의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A씨와 결혼한 후 신혼집의 작은 방 하나를 자신의 서재로 썼다.
남편은 서재 방문에 도어락까지 설치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고 한다.
처음에 A씨는 남편을 이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개인적인 행동이 점차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부부싸움을 한 후에 혼자 서재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남편이 너무나 답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이 터지고 말았다. A씨가 ‘서재를 없애자’고 하자 남편은 크게 싸운 뒤에 혼자 먹을 냉면을 만들어 서재로 쏙 들어가 버렸다고 한다.
남편의 이런 행동에 화가 난 A씨는 베란다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와 서재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남편은 이런 아내에게 먹던 냉면을 던졌다고 한다.
육수에 젖은 냉면은 그대로 A씨의 얼굴을 강타했다. 매운 소스가 눈에 들어가 따가웠다.
그는 “냉면의 면이 생각보다 무게가 있어서 맞자마자 머리가 어지러웠다”며 “남편은 걱정은커녕 분을 삭이지 못했다”고 했다고 한다.
A씨는 냉면에 맞아 얼얼하고 아픈데 남편은 “따로 살자”는 말뿐이었다.
사연을 전한 A씨는 “남편은 지금까지 미안하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며 “개인주의가 심한 남편 때문에 너무 고통스럽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며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남편의 대응이 잘못됐다면서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아내 A씨의 행동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개인공간은 같이 주거하는 공간에 두는 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을뿐더러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될 확률이 높다. 서재를 밖으로 빼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인주의적인 배우자 때문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답답하다”, “정떨어진다” 등의 글이다. 누리꾼 중 일부는 이들에게 “뭐 하러 결혼했냐?”, “따로 사는 게 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고도 화목한 가정을 이끄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소설 ‘나목’으로 유명한 박완서 작가는 “어떻게 보면 난 좋은 의미의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내가 중하니까 남도 중한 거지”라며 “개인주의란 유아적인 이기주의나 사회를 거부하는 고립주의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개인주의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이기주의가 문제가 아닐까. 서로 대화를 나누고 양보한다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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