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있는 가족을 돕고 싶지만 그러질 못해 우는 베트남 여성의 모습이 TV에 소개돼 누리꾼들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 16일에 방송된 EBS ‘다문화 고부열전’에서는 베트남에서 시집 온 21살 탄니 씨의 사연이 등장했다.
올해 21살인 탄니는 18살에 한국으로 시집왔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멀리, 그것도 결혼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그녀는 한국인 남편의 약속으로 결심을 하게 됐다.
남편이 탄니에게 한 약속은 탄니의 친정의 집을 고치고, 매달 용돈을 주며 대학에도 보내 준다는 것이었다.
이 3가지 약속을 남편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은 그러지 못했다. 결혼 당시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남편의 처지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베트남에 있는 가족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탄니는 조바심이 났다.
그래서 그녀는 계속해서 남편과 시부모님에게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시어머니는 강하게 반대해 왔다.
육아를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공장 일이 매우 힘들어 몸이 성하지 않을 거라는 게 두 번째 이유였다.
또 시어머니는 탄니가 돈을 벌어 베트남 가족에게 보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탄니는 “비가 오면 (베트남에 있는) 집에 물이 들어온다”,
“부모님의 연세가 50세가 넘었는데 아직 집도 없다. 부모님에게 집을 꼭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울었다.
탄니의 이러한 생각에 시어머니는 “자기부터 살아야지 어떻게 친정부터 사냐”,
“여기 가족도 쉽지 않은데 친정에 돈을 보낼 생각이라니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시어머니의 반대에 일을 할수가 없게 된 탄니는 매일같이 서러움에 눈물을 지었다.
시청자들도 이를 보고, 입장 차로 인해 생기는 상황을 자신의 일처럼 안타깝게 여기기도 했다.
한편 해당 방송의 후반부에서는 탄니와 시어머니가 갈등을 풀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시어머니는 베트남에 있는 탄니의 친정을 직접 찾아가 엉망이 된 집의 보수를 도왔고, 김밥을 만들어 같이 먹기도 했다.
탄니도 시어머니와 함께 산책을 즐기는 등 소통의 모습을 함께 보였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시어머니는 탄니가 일을 하려는 것을 결국 허락하게 됐다.
집 근처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된 탄니는 돈을 벌 수 있게 되자 밝게 웃었다
시어머니도 며느리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