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들은 왜 꼭 3점으로 착지할까?
영화 슈퍼맨에서부터 최근 개봉한 블랙팬서까지 전세계 영화에서 가지각색의 슈퍼히어로들이 탄생하고 있다.
그런데 히어로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는데, 바로 공식 착지법이다.
‘슈퍼히어로 랜딩’이라고도 불리는 ‘3점 착지’가 그것인데, 한 손과 양 발이 지면에 닿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 쪽 무릎을 구부려 빠른 속도로 착지할 때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 자세는 어디서 처음 시작됐을까?
네티즌들이 유력하게 제기한 것은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가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영화 ‘매트릭스’ 때문인데, 1999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에서 트리니티를 뒤쫓는 에이전트가 오늘날의 전형적인 3점 착지를 보여준다.
매트릭스의 감독인 워쇼스키는 영화 매트릭스의 모티브를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 차용했다고 밝혔는데, 그래서 ‘공각기동대’가 착지법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2000년대 이후에는 히어로물 속에서 3점 착지가 빠져서는 안 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몸을 밀착해 땅에 달라 붙어 착지하는 스파이더맨, 망치를 내리꽂으며 착지하는 토르, 카리스마 넘치는 블레이드, 3점 착지를 대중에게 가장 강렬하게 각인시킨 아이언맨 등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도 멋지고 쿨한 착지 장면을 선보였다.
이 착지법이 슈퍼 히어로의 공식처럼 되면서 이를 희화화하기도 했다. 2016년 개봉한 ‘데드풀’에서는 악당이 3점 착지를 선보이자 데드풀이 이를 비웃는 장면도 있었다.
그리고 3점 착지를 전혀 하지 않았던 히어로 무비도 있는데, 바로 ‘맨 오브 스틸’ 슈퍼맨이다.
슈퍼맨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트레이드 마크를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착지 역시 두 발로 강하게 내딛는 포즈로 착지한다.
슈퍼맨은 7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동안 단 한 번도 3점 착지를 하지 않았다.
슈퍼 히어로들의 착지법은 이렇게 캐릭터의 인상적인 등장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