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안되면 뒤에 앉아라?”
‘2017 멜론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 워너원에게 욕설을 하는 일부 팬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멜론 뮤직 어워드(MMA)’에 워너원, 방탄소년단, 엑소, 레드벨벳, 트와이스, 여자친구, 아이유 등 국내 최고의 K팝 가수들이 모였다.
MMA는 빠르게 다가온 연말을 맞이하여 올해를 빛낸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하하고 2018년 새로운 변화를 다짐하는 기회의 자리였다.
그러나 즐거운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 일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눈살을 찌푸리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돼 축제의 분위기를 모두 망쳐버리고 말았다.
사건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워너원’이 가수들의 대기석에서 자리에 앉자 일부 팬들이 그들을 향해 거침없이 욕설한 영상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시작한다.
영상은 행사 시작 전 워너원이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워너원이 가수들 대기석 앞자리에 앉자 촬영자 주위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저기요 짬밥이 있잖아요”, “엑소는 어디 앉아?”, “워너원, 뒤에 앉아라”라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일부 팬들은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여러 목소리가 뒤섞여 있고, 아이돌이 등장하는 무대를 잡은 영상이라 목소리의 주인공은 식별이 불가능하다.
이들이 모두 특정 아이돌의 팬인지, 여러 아이돌의 팬인데 섞여 있는 것인지는 분간이 되않는다.
해당 장면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영상에 등장한 아이돌 팬의 몰상식한 표현을 강하게 질타했다.
제한된 정보밖에 없지만 이 영상에 등장한 표현들이 자극적이라 일부 팬덤에서 감정적인 반응을 먼저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면서 팬들은 욕설을 하거나 ‘짬밥’이라는 표현을 쓴 일부 팬에 초점을 맞추는 걸 넘어 엑소 팬덤 전체를 폄하하는 등 팬덤 간의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엑소 팬들이 워너원 멤버들을 향해 욕설한 것 아니냐” “‘짬밥’을 말한 팬은 개념이 없다” “워너원 멤버들이 직접 들었을까 봐 마음 아프다”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맨 처음 동영상을 공개한 사람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영상에 나오는 여러 목소리 중 엑소 팬이 있는 것은 맞다. 일부 팬들이 큰 잘못을 했지만 ‘짬밥’을 언급한 목소리는 엑소 팬이 아니다. 어느 팬덤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온전히 엑소 팬들의 잘못으로 비치는 것 같아 글을 올린다”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다시 한번 글을 올려 “지금 동영상을 올린 친구의 신상까지 털리고 있다고 한다. 어느 쪽을 옹호한 적 없다. 욕설을 자제해 달라”며 “일이 커지지 않길 바라 글을 올렸다. 팬덤 싸움 조장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결국 문제가 있는 발언의 주인공이 드러나지 않아 팬덤 사이에 시비가 이어지고 있다.
영상에서 들려온 아이돌 그룹 엑소의 팬덤을 향한 모욕성 발언이 대부분이다.
엑소 팬들은 “일부 팬의 발언이 잘못한 것은 있지만,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싸잡아 모든 팬덤이 욕먹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팬덤 간의 시비는 SNS에도 옮겨져 ‘#소중한가수_워너원’ ‘#워너원_지켜줄게’ 등 상처받았을 워너원 멤버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지는가 하면 ‘엑소 팬덤 사과하라’는 등의 메시지도 등장했다.
한편, ‘2017 MMA’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엑소, 앨범상 아이유, 베스트송상 방탄소년단, 신인상은 워너원에게 각각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