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술을 배운 청소년들은 과음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정신의학저널’을 통해 청소년의 음주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약 2000명의 중학교 1학년 학생과 그들의 부모의 음주 실태를 4년간 지켜봤다.
그 결과 부모에게 술을 배운 아이들보다 부모가 아닌 친구 등 다른 사람으로부터 술을 배운 아이들이 과음할 가능성이 ‘3배’나 높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부모에게 술을 배운 아이들은 과음할 가능성은 낮지만, 술을 아예 접하지 않은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어린나이에 술을 마실 위험이 ‘2배’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어린 자녀에게 소량씩 술을 배우게 하는 유럽식 문화는 ‘과음’을 예방할 순 있지만 자녀를 일찍부터 술에 길들일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술을 주더라도 18살 이후에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구를 이끈 리처드 매틱 교수는 “나중에 커서 술에 휩쓸리지 않게 어렸을때부터 술을 주는 부모들의 좋은 의도는 알겠지만 자녀들의 음주를 재촉하기 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