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몸에 통증이 있을 때면 으레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 마련이다.
손목이 자주 아픈 사람이라면 손목 인대가 늘어났나 고민하고, 두통이 찾아오면 다시 편두통이 찾아온 것은 아닌지 여러 우려를 하게 된다.
하지만 특정 부위가 아픈 것이 곧 특정 부위에 이상이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연관통(聯關痛)으로, 같은 줄기를 가진 감각신경이 신체 여러 부위에 분포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즉, 몸 어딘가가 아팠을 때 알고 보면 진단하기 어려운 다른 신체 부위에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늘 몸이 보내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래 9가지 통증을 통해 몸이 전해오는 ‘진짜’ 의미를 알아보자.
1. 가슴
갑자기 가슴이 아프다면 폐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폐는 신경 말단이 충분하지 않아 통증이 와도 잘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
대신 우리 몸은 가슴 부위에 통증을 느끼도록 한다. 또한 기침이 잦아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까지 동반한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폐 건강을 진단해 보는 것이 좋다.
2. 복부 중앙 및 갈비뼈 위
위나 식도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염 등의 질병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때로는 비슷한 위치의 등이 아플 수 있는데, 밥 먹기 전엔 아프다가도 식사 후 통증의 정도가 가라앉는다면 궤양일 확률이 높다.
3. 왼쪽 팔(전체)
견갑골에서 목까지 이어지는 왼쪽 팔 전체에 통증이 있다면 이는 심장과 직결되어 있다.
심장에 무리가 왔다는 뜻이며 가슴 압박이 함께 더해진다면 심장 마비가 올 수도 있으니 즉시 도움을 요청하거나 119를 불러야 한다.
부정맥이나 심정지 등 심장 질환의 경우 개인마다 증상이 모두 다르니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전문가에게 꼭 진찰을 받도록 하자.
4. 배꼽 부위
갑자기 배꼽이 아프다면 소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특히 메스꺼움, 식욕 부진, 고열 등의 증상을 동반할 경우 충수염일 수 있다.
5. 오른쪽 복부
대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는 뜻인데, 이 경우 변비를 같이 앓고 있을 확률이 높다.
6. 윗 복부
췌장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이다. 심박수가 증가하거나 고열,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뒤따른다면 더욱 의심해 보야 한다.
7. 등
등이 계속 아프다면 이는 신장이 아프다는 뜻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통증은 근육 통증과 잘 구별되지 않는다.
그럴 때는 갈비뼈 깊숙한 곳에서부터 통증이 시작되는지, 혹은 다리까지 해당 통증이 이어지는지 살펴보자.
그럴 경우 단순한 근육 피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내장 기관과 관련된 문제일 확률이 높다.
8. 윗 복부 오른쪽
간이나 쓸개와 관련이 있다. 비슷한 위치의 등 부위에도 같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과 함께 피부가 노랗게 변한다면 쓸개암에 걸렸다는 뜻일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받아야 한다.
9. 오른쪽 복부 아래
배 특정 부위, 배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며 오른쪽 허벅지까지 아프다면 맹장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걷거나 기침을 하면 통증이 심해지거나 손발이 떨리고 오한이 찾아오며, 고열이나 설사 및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충수염일 확률이 높으니 한시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몸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려주는 몸의 신호를 잘 알아 둔다면 큰 병을 미리 알고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몸은 모두 다르고 증상도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위에서 소개한 증상과 비슷하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인생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자산은 건강이라고 한다.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들이 비슷한 통증을 앓고 있다면 바로 알려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