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시간 10분만 빠르게 맞춰 줘”
10분 빠르게’ 시간을 맞추는 방법을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계를 10분 빠르게 맞춰달란 의미는 뭘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글쓴이 A씨는 남편과 차를 타고 가다가 일어난 사연을 전했다.
이날 남편은 조수석에 앉은 A씨에게 “10분 빠르게 차량 시계 시간을 맞춰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곧장 시계 시간을 맞췄지만 여기서 남편과 의견이 갈려버렸다.
A씨는 10시 정각을 기준으로 한 사람은 9시 50분이 옳다고 주장했고 다른 한 사람은 10시 10분이 옳다고 했는데, “10시 정각을 기준으로 ’10분 빠르게 맞춰달라’한다면 몇 시 몇 분으로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된 직후 누리꾼들은 ’10시 10분’과 ‘9시 50분’ 두 의견으로 나뉘어 계속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10시 10분을 주장한 누리꾼들은 서둘러 행동하기 위해 시계를 표준 시간보다 10분 빠르게 맞춘다는 뜻으로 이를 해석했는데, 예를 들면 출근·등교를 여유롭게 하고 싶을 때 시계를 시계방향으로 앞당겼던 경험을 상기하면 된다는 것이다.
시계는 10시지만 실제 시간은 9시 50분이기 때문에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9시 50분을 주장한 이들은 단순히 ‘빠르다’의 개념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
국립국어원의 문의 결과 질문에서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두 가지 해석 모두 가능했다.
시계를 조정한 후에 시계가 가리키게 될 시간이 현재 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시간보다 빠르게 맞춰 달라고 한 것이라면 9시 50분이 맞고, 시계를 조정한 후에 시계가 가리키게 될 시간이 화자가 인식해야 할 시간보다 빠르게 맞춰 달라고 한 것이라면 10시 10분이 된다는 것이다.
국어원은 “두가지 상황 모두 문자에서 나타난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해석해 볼 여지가 있어 둘 중 어느 하나만을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두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문장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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