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의 해산물 시장과 초밥 식당에 제공된 생선들이 1년 이상 된 것들이며 일산화 탄소를 주입하는 불법 처리 과정을 거쳤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에 공급된 참치를 비롯한 많은 생선들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처리되어 왔다며 관련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베트남의 생선 공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갈색으로 산화된 참치를 가스 주입 기계에 넣어 포장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영상>
이 과정에서 사용된 일산화탄소는 무향, 무취의 가스로 신선도 유지를 위해 육류나 참치 같은 붉은 생선 포장에 주로 쓰인다.
이 가공포장법은 참치나 육류가 산소를 접하면서 갈색으로 산화되는 것을 막아 붉은 색을 보다 오래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색소 단백인 미오글로빈에 닿으면 색을 보다 선명하게 만들어 참치를 막 잡은 것처럼 신선해 보이게 한다.
영상을 보면 갈색으로 변한 생선이 가공과정을 거치면서 붉은 색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가공 포장된 생선들은 배에 실려 수출됐다.
호주 뉴질랜드 식품기준청의 기준에 따르면, 생선의 색을 변하게 하기 위해 가스를 주입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에 호주 농수산자원부 측은 “일산화탄소는 인체에 유해하고, 외관의 색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올바른 정보 제공을 막아 합리적인 소비자의 선택을 방해하고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러한 관행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리고 “불법 가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이전부터 받았지만, 이들이 법에 있는 예외 사항들을 이용해 법망을 피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이에 대한 금지 조항을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며, 수입 참치에 대해 보다 엄격한 조사 방법과 기준 등을 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산화탄소를 이용한 포장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제재에 대해 비판했다.
이들은 “일산화탄소는 색상을 선명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생선을 상당 기간 신선하게 유지시키는데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박테리아 번식을 늦출 수 있다”며 일산화탄소 사용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