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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8번이나 까인 펨붕이의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소개팅 후기’..


두 달 동안 8번이나 까인 남자의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소개팅 후기’..

나의 소개팅 일지를 풀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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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을 것 같아서 올려본다

1.칼차단녀

광화문에서 만났음

분명히 처음에 분위기 좋았는데

카페 들어가서 주문 받고 음료 마시면서

마스크 내리니까 분위기가 급 싸해지더라

그래도 밥도 사고 역 입구까지 바라다 드림

1시간 뒤에 예의삼아 “잘 들어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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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카톡 보내려고 했는데 이미 차단 당한 상태였음.

어떻게 아냐고?

프사가 기본이고 프로필 클릭해서

우측 상단에 송금 버튼이 사라지면 쌉차단임

2.여경

인터넷에서 막 욕먹는 그런 직무가 아니라

CSI 같이 범죄를 연구하는 경찰특수직 분과 소개팅을 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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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화기애애했고 애프터도 받아주셨는데

애프터 약속당일 2시간 전에

몸이 아픈 것 같다며 약속을 취소하심..

3.간호사

3교대 간호사 하시다가 코로나 풀리고

드디어 틈이 생기셔서 소개팅 오랜만에 나오셨다고 하심

소개팅 잘 하고 애프터도 드디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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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터도 받아주셔서 ‘드디어 고백 각인가?’

싶은 생각에 며칠내내 고백장소 물색하고 있었는데

삼프터 이틀 전에

“저희는 여기까지인 것 같아요 좋은 인연 만나세요”

라는 장문의 카톡과 함께 끝이 남

씁쓸하게 논현동 레스토랑 예약 취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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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수

자기가 가게를 창업할 예정인데

막 준비하고 있다가 소개를 받아서 나왔다고 하심

길게 말해서 창업이지 들어보니까 걍 백수였음

뭐 그래도 솔직한 게 재밌어서 나름 호감이 생김

애프터 신청했는데 인연이 아니라며

거절당함.. 이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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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아니다 = 못생겼다’ 인건가?

라는 완곡어법을 마스터하기 시작함

5.공무원

1번 분을 소개시켜주신 주선자 님이

내가 예의지킬 새도 없이

바로 칼차단 당했다는 소식을 듣자

자기가 너무 미안하다며 대신 사과한다며

공무원 한 분을 소개시켜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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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그 분이 너무 말을 안 하셔서

분위기가 진짜 안 좋을 뻔 했는데

내가 꾸준히 아이스 브레이킹하고

인스타에 나올 법한 인싸 갬성 가득한

레스토랑 데려가니까

소개팅 끝날 때쯤에 많이 친해짐

그날 저녁 그 분이 오히려 집에 잘 도착했다고

선톡을 주실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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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애프터도 받아주심

일 주일 뒤 애프터 때, 그 분이 차를 타고 오셨음

식사하고 차 마시고 이제 헤어질 때

그 분이 나를 역까지 태워주겠다고 하심

지하철역이 걸어서 2분 거리라서

내가 괜찮다고 두 번이나 거절하자

“제 성의를 거절하시는 거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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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서 정말 귀엽게 말씀하심

이 때 진짜 심쿵했음..

두 달 전인데도 아직도 그 설렘이 남아있네..

차로 30초 거리였는데도

차 안 속 30초가 지금도 내 마음 속에 남아있다

금요일에 애프터하고 토요일에 삼프터 신청했는데

일요일에 답장이 없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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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했다..

그리고 역시나 월요일 아침 10시

장문의 카톡과 까였음

이 때 정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음

‘차문을 세게 닫았나?

내가 차를 안 끌고 와서 그런가?

30초 동안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나?

그 때 무슨 말을 했어햐 했지??

태워주셔서 고맙다는 말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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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털고 탔어야 했나?

카페 앞이 흙길이었던가?

애프터 전까지 매일 연락을 안 해서 그렇나?’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마음에 든 분이라..

애프터 때 얘기 나눴던

이태원 레스토랑 이야기하면서 같이 식사라도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구차한 장문의 카톡을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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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더이상 답장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카톡과 함께 차단당함..

소개팅 까인 뒤 인생 처음으로 매달려 봤는데..

아 너무 구질구질했다..

이 분의 카톡차단은 정당해서 할 말이 읎다..

6.모임소개녀

소개팅이 하도 안 되니까 포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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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나 만들까 싶어서 모임에 나감

신촌의 직장인 독서모임이었는데

거기서 20대 후반 남자랑 친해짐

그런데 그 애가 나랑 잘 어울리는

누나가 있다며 소개팅을 해주겠다는 거임

난 이미 5번이나 데여서 안 한다고 거절했는데

걔가 날 설득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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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이유는 나랑 있다보니까 알쓸신잡 보는 것 같던데

그 누나는 <알쓸신잡> 진짜 좋아해서

나랑 잘 어울릴 거라는 거임

일 주일 뒤에 소개받은 분 직접 만나보니까

MBTI의 극 I 성향이라서 난이도가 개높긴 했음..

이 분은 진짜로 말이 너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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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붓으로 공룡뼈 발굴하듯이

차근차근 대화를 이끌어내고

유럽여행을 좋아한다는 걸 알자

해당 분야의 이야기를 해주니까

좋아해주시면서 리액션이 그라데이션처럼 올라오고

마칠 때쯤엔 분위기가 좋아짐

물론 집에 왔을 때 난 피곤해서 뒤질 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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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에게서도

“정말 죄송하지만 좋은 분이시지만 여기까지 인 것 같아요”

라면서 장문의 카톡이 옴..

독서모임도 안 나감.. 아니 못 나감..

7.신원미상녀

예전 직장에 다닐 때의 상사 분한테서

오랜만에 연락이 옴

연락 이유가 괜찮은 여자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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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났단다

그 분한테 내 얘기 하니까

그 분도 좋다고 하셔서

예전 상사는 나보고 사진을 보내라고 하심

그래서 나도 그 분 사진 받고

내 사진 보내줬는데

그 분이 남자 만날 생각이 아직 없다면서

거절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며 무산됨

..그냥 나를 만날 생각이 없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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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마지막

‘1번 분’과 ‘5번 분’을 소개 시켜주신 주선자 님이

포기하지 말라며 ‘8번 분’을 소개시켜주심ㅠㅠ

참고로 5번과 8번은 한 달 틈이 있음

뭐 어쨌든 마지막 분과 만났는데

와.. 진짜 엄청 이쁘시더라..

진짜 내 인생의 모든 소개팅 통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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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예쁜 분이었음!!!

그래서 딱 삘이 오더라

‘안 되겠네..ㅎ’

그래서 기대도 없었고, 감정도 없었지만

주선자 님의 친구라길래

정말 최선을 다해서 소개팅함

재즈 음식점에도 가고 전시회도 가고

비싼 와인도 마시면서

진짜 인생 역대급으로 투자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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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세 번이나 소개시켜주신

주선자 님을 생각해서라도 돈을 안 아낌

월급의 6~8% 정도가 이 분과의 이틀에 들어감

그리고 어제 오후에 삼프터 신청했더니 까임..

정성은 닿았는지 나보고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받았지만

그 구슬픈 멘트도 당연히 따라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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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아닌 거 같아요”

다행히 No. 5 의 충격을 씨게 한 번 겪었어서

No. 8 에게 까인 충격은 약했지만

갑자기 매맞는 고통을 안다고 해서

3초 뒤 매맞는 고통이 없어지는 건 아니더라

뭐 물론 내가 모쏠이거나

살아오면서 한 모든 소개팅이 다 실패인 것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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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번 정도 소개팅을 했고 한 번 성공해봄

성공확률 2.5퍼임..

뭐 물론 이 분한테도 나중에 차인 게 함정이지만..

후, 그래도 이 정도면 평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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