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의 수많은 ‘시월드’ 사연 중 결혼 4년차 며느리에게 시부모를 모시고 살 것을 압박하는 시어머니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과 자신 둘 다 외동인데 시어머니가 시부모님을 꼭 모셔야 한다고 요구한다”는 내용의 한 고민 상담글이 게재됐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자신을 결혼 4년차 맞벌이 직장여성이라고 소개했다. 문제는 신혼생활이 끝났으니 슬슬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라고 압박하는 시어머니라며 사연을 시작했다.
A씨는 “고부갈등이 예전에 비해 줄었다고 하지만 요즘 세대들에게는 또 다른 측면에서의 고부갈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호소했다.
사연에 따르면 A씨와 그의 남편은 모두 외동으로, 결혼 전 양가 부모님에게 똑같이 공평하게 ‘효도’를 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명절, 연말 연초, 기념일, 주말 등 양가에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생길 때는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사전에 합의했던 것이다.
그런 약속 덕분인지 A씨와 남편은 결혼 4년차가 되도록 시댁과 친정 문제 때문에 다툴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A씨의 시어머니로부터 시작됐다.
최근에 시어머니가 며느리 A씨에게 “나도 예전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니 너도 나처럼 시부모님을 모셔야 한다”고 집요하게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A씨는 처음에는 그냥 시어머니의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최근 “이제는 며느리가 해 주는 음식을 먹고싶다”고 말하는 등 A씨에게 시댁에 들어올 것을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A씨는 남편과 시아버지를 통해 시어머니가 시할머니를 모시고 산 기간 역시 3년에 불과했으며, 이후에는 요양병원에 옮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시할머니를 모시는 조건으로 3층 빌라를 자신의 명의로 이전받은 뒤 자신은 시할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않은 것을 A씨에게 언급조차 하지 않고 그에게 ‘며느리의 도리’만 이야기한 것이다.
시어머니는 얼마 전 A씨와 시댁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시어머니는 “우리 며느리는 어떤 음식을 잘하니? 곧 먹어볼 수 있겠구나”라고 말하자 A씨는 순간 화가 나 속에 있던 진심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시어머니에게 남편도 외동이고 자신도 외동이니 집3채를 나란히 사서 중간에는 A씨 부부가, 양쪽에는 양가 부모님이 사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그건 불편해서 싫다고 단번에 거절하자, A씨는 “그러면 어머니 저도 시할머니가 해주신 것처럼 빌라를 제 명의로 해 주시면 3년 정도 모시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순간 분위기는 싸늘해졌고 시어머니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더 이상 들어와 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남편이 “꼭 말을 그렇게 해야겠냐”며 저를 타박했다. 저도 짜증을 많이 냈는데 정말 제가 잘못한 건 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남편은 모시고 살 생각이 없는데 비위를 맞춰 달라고 하는데 정말 비위만 맞춰 드리면 되는거냐”며 의견을 구했다.
해당 게시글은 공개된 이후 12만 여 건의 조회수, 추천 870여 건, 댓글 210여 개가 달리며 현재 누리꾼들이 “잘했다” 혹은 “너무 심했다”는 의견으로 엇갈려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