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가 영화 ‘1987’에서 아들 역할을 맡은 배우 강동원을 만난 일화가 전해져 뭉클함을 자아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본격 연예 한밤’에서는 영화 ‘1987’을 조명하며 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에서 아들인 故 이한열 열사 역을 맡은 강동원에 대해 “직접 찾아와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강동원은 영화 촬영에 앞서 망월동 故 이한열 열사 묘지에 배 여사와 참배를 하러 가기도 했다.
배 여사는 “키가 큰 게 닮았더라”며 생전에 큰 키를 자랑하던 아들과 강동원이 닮은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우리 아들이 정말 저렇게 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렇게 한 번 왔다 갔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강동원은 영화 ‘1987’에서 1987년 6월 9일 연세대 앞에서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고 사망한 故 이한열 열사를 맡아 열연했다.
당시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 피격이 기폭제가 돼 다음 날인 6월 10일 전국적으로 100만 명이 시위에 참여하며 민주 항쟁을 이끌었다.
한편, 강동원은 영화가 제작되던 당시 가장 먼저 배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이한열기념사업회 측은 “박근혜의 서슬이 시퍼렇던 때, 배우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로 제일 먼저 달려와 배역을 수락해주었다”며 강동원에게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