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배 친구를 마치 조직폭력배처럼 청테이프로 구속한 뒤 심하게 구타한 10대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학교 3학년 A(15)군 등 10대 5명을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한다.
2명이 구속되는 등 심각하게 번진 이 상황은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A군 등은 오후 9시부터 8시간이 넘도록 평소 알고 지내던 중학교 3학년 B(15)군 등 10대 2명을 주먹과 쇠파이프 등으로 구타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은 대전 서구 한 공원 등지에서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피해자 학생들의 팔과 다리를 묶고 바닥에 눕혀 욕설을 하고 구타했다고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청테이프로 팔과 다리가 묶인 B군 등의 모습을 촬영하기까지 했다.
구타를 당한 B군은 온몸에 멍이 드는 등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게다가 극심한 불안 증세와 우울증 초기 증세 등 정신적인 트라우마에 고통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B군의 가족은 “3주 간 입원해야 하지만 가해자가 SNS에 올린 보복 의사로 인해 일주일 만에 병원에서 급하게 퇴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B군의 아버지는 인터뷰에서 “단순한 학교 폭력 문제가 아니다. 살인미수 사건이다”라며 “가해 학생 부모들은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100만원에 합의하자’는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미성년자인 데다 수사 중인 사건이라 아직은 사실관계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