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비정상회담에서 러시아 대표로 나오며 유명해진 ‘벨랴코프 일리야’가 인스타그램에서 우리사회의 선입견을 꼬집으며 ‘라떼’를 시전해 시선을 모았다.
일리야는 최근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우리나라 말을 잘 하시네요! 한국에 언제 오셨어요?’라는 자주 받는 질문으로 보이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자신과 같은 백인 외국인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관광객이거나 단기 유학생으로 한국에 온 것으로 생각하는 선입견에 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처럼 생긴 사람이 한국에 완전히 정착해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전했다.
일리야는 “한국은 이미 글로벌화가 되었지만 다수 한국 사람들의 마인드는 아직 글로벌화가 덜 됐다는 건 개인적으로 씁쓸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한국에 오래 살았는지를 15가지 ‘라떼’로 정리했다.
1.핑클이 막 해체하고 이효리가 솔로 데뷔해서 ’10 minutes’싱글 발매했다.
2.버스 요금은 700원이었다.
3. 물론 파란색, 빨간색, 녹색 버스는 없었다. 다 녹색과 하얀색이 섞고 번호가 2자리 수였다.
4. 교통카드라는 개념이 없었다. 버스기사 아저씨 옆에 있는 철박스에 지폐나 동전 넣고 잔돈 받았어야 했다.
5.분당선, 신분당선, 9호선, 공항철도 없었다.
6.1호선은 수원역까지만 운행했다.
7.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가 없었다.
8.핸드폰 번호는 011(SK), 016(KTF), 019(LG)로 시작했다. 내 생의 첫 핸드폰은 흑백 폴더형 모토로라였다. 019였다.
9.청계천이 없었다. 고가도로였다.
10.온 대한민국이 ‘천국의 계단’을 보면서 최지우와 함께 엉엉 울고 있었다. 사랑하는 남자가 일부러 교통사고로 자살하면서 자기 눈을 최지우한테 이식 기증했다는 줄거리는 어이 없으면서도 보면서 울었다.
11. 천원 지폐는 적색이었다.
12.미국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2명 압사 사건 때문에 연세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반미 시위를 하고 있었다.
13.영화관에서 ‘장화홍련’, ‘동갑내기 과외하기’, ‘살인의 추억’, 여우계간’, ‘4인용 식탁’ 영화들이 개봉했다.
14.어학당 첫학기 중간고사 치르고 우리반 친구는 우리 한국어 선생님이랑 같이 노래방가서 그해 히트 오브 히트인 ‘올인’ ost ‘처음 그날처럼’을 불렀다.
15.미세먼지는 커녕, 황사라는 컨셉이 신기하고 새삼스러웠다.
이렇게 자신의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고는 “내가 한국에 오래 살았는지 구독자 판단에 맡기겠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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