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인 엄마와 정신장애 1급 아빠를 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서는 ‘장애인 엄마 아빠는 왜 절 낳았을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27살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A씨의 어머니는 소아마비를 앓고 있어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아버지는 장애 3급이었지만 몇 년 전 뇌출혈 수술을 한 뒤 정신연령 3살이 돼 정신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현재 A씨의 언니는 허리를 다쳐 직장을 그만두고 3년 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언니는 엄마가 받는 국가 지원금과 친척들에게 빌린 돈으로 치료를 받고, 생활비도 쓰고 있다. 치료비만 3천 만원 넘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걸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 돈도 없으면서 언니 치료비에 돈을 다 쓰니까 너무 원망스럽다. 언니는 놀러 다니면서 아프다는 핑계로 일을 안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A씨는 성인이 되자마자 집에서 나와 혼자 생활하게 됐다.
A씨는 “사는 게 너무 각박해서 가족들 생각하면 그냥 미칠 거 같다. 나도 의지할 가족이 있었으면 좋겠고, 부모님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들은 걱정 안 해도 될 문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이다. 나이 먹고 결혼도 하고 싶고 평범해지고 싶은데 꿈도 못 꾼다는 게 너무 우울하고 슬프다”며 “우리 가족을 사랑하지만 다음 생에는 엄마 아빠 딸로 안 태어나고 싶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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