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한낮의 기온은 여름을 떠올리게 할 만큼 높게 올라가고 있다.
폭염의 여름에도 출근하기 위해 아침마다 정장을 입고 지옥철을 타야 하는 직장인들의 일상은 말 그대로 고역이다.
만약 일하는 직장이 에어컨을 충분히 시원하게 틀어주지 않는다면 정말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런데 이 무더위 속 끔찍한 출근에 유머러스하게 대처한 한 남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버킹엄셔 주 애일즈버리 시에 거주중인 20살 청년 조이(Joey Barge)는 콜센터 상담사로 근무 중이었다. 그는 무더웠던 어느 여름 날 조금 더 시원하게 일하고 싶어 반바지를 입고 출근했다.
그는 트위터에 인증샷을 올리며 한 마디를 덧붙였다. “여자들도 스커트나 원피스를 입으니, 반바지 입는 것도 괜찮겠죠?”
그러나 조이의 상사는 반바지 차림의 그를 보며 “격식이 없다”며 비난했다.
직장 상사는 언짢은 표정을 숨기지 않으며 “적절한 복장으로 제대로 갈아입고 돌아오라”고 지시했다.
조이는 반항적인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융통성도 없이 굳이 긴 바지를 입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에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엄마의 옷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는 핫핑크와 검은색이 섞인 엄마의 원피스를 찾아냈고 해당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트위터에 “곧 봐요, 트위터리안 여러분. 아마 전 곧 집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거에요”라며 게시물을 올렸다.
아니나다를까, 상사는 그의 옷차림을 보자마자 당장 옷을 갈아입고 오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반바지를 입고 올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이날 오후 상사는 전 직원에게 “날씨가 너무 더워 7부 바지사용을 허용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색은 안 되고 검은색, 남색, 그리고 베이지색에 한해서만 허용합니다”는 공지 메일을 전송했다.
조이는 해당 메일의 내용을 공개하며 “반쪽의 승리?”라는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해당 글을 보며 “사내 원칙도 중요하지만 땀을 흘릴 만큼 더운 날씨에 긴 옷을 입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상사의 부당한 요구에 유머러스하게 대처한 조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